(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시는 은행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만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장중 4%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화 가치는 위험선호 심리에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약세를 보였다.

영국의 제러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이 감세안을 대부분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영국 국채 금리가 급락했고, 이에 미국 국채 금리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30년물 장기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도 감세안 철회에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 엔화 가치는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고수할 것을 재확인하면서 32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 유가는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연기 소식에 세계경기 우려가 지속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의 감세안이 대부분 철회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헌트는 최저 소득세율을 20%에서 19%로 인하하는 방안을 철회하고, 배당세율 인하와주세동결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소득세율 인하 계획과 법인세율 동결 방안이 철회된 데 이어, 사실상 지난 9월23일 나온 연 450억 파운드 규모의 '미니 예산안'의 대부분 내용이 철회됐다.

헌트 장관은 철회된 감세안이 연간 320억 파운드 규모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부진하게 나왔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보다 7.6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9.1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한 것으로, 경기가 위축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당대회가 시작된 가운데, 국가통계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예정된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연기했다.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각)로 예정됐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포함해 9월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 등의 발표가 모두 연기됐다.

19일로 예정됐던 주택가격 발표도 연기됐다.

이 조치는 중국 경제 지표가 당초 당국이 예상한 것보다 더 나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부추겼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0.99포인트(1.86%) 오른 30,185.8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4.88포인트(2.65%) 상승한 3,677.9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54.41포인트(3.43%) 뛴 10,675.80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은행들의 실적 호조, 10년물 국채금리 하락, 영국 금융시장 안정 등을 주목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주가 부양에 힘을 보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이자 수입과 채권 수익 증가에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영업수익을 발표했다. 회사의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뉴욕멜론은행(BNY멜론)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다음날에는 골드만삭스의 실적이 발표된다.

이번 주에는 이외에도 넷플릭스, 테슬라, IBM, 존슨앤드존슨, 유나이티드항공, AT&T, 버라이즌, P&G 등의 기업 실적이 발표된다.

미국 국채금리가 영국발 뉴스에 장 초반 영국 국채금리와 동반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에 불안이 다소 완화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 아래로 떨어졌고, 2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4.49%까지 밀렸다.

영국 정부가 지난 9월 23일 내놓은 감세안의 내용을 대부분 철회하면서 영국 국채금리가 급락하고, 파운드화가 급등했다. 그동안 영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긴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의 사례로 거론되면서 시장의 불안을 부추겨왔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부진하게 나왔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보다 7.6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9.1을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한 것으로 경기가 위축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6개월 내 인플레이션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겨울 금리 인상을 4.5%나 4.75% 수준에서 중단하고, 경기를 살필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투자회사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800에서 4,000으로 내렸다. 새로운 목표치는 금요일 종가대비 12%가량 높은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영국의 상황과 은행들의 실적 호조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엑스 상장지수펀드(ETF)에 존 메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영국 재무장관이 취한 조치와 미국의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소식 등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향후 추가 반등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내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에 "시장은 지난 몇 주간 여러 차례 반등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라며 "지난주 목요일의 인상적인 반등은 과도한 비관론이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안도 랠리가 임박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7주 연속 순자금 유입을 기록,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글렌메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 전략 담당 부사장은 마켓워치에 "경제와 실적에 드리워진 계속되는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시장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바닥을 아직 보지 못했다. 침체와 같은 환경에서는 주식은 일반적으로 적정가를 찾아간다. 우리는 이를 S&P500지수 기준으로 3,250으로 보고 있다. 이는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6%를, 금리를 0.50% 인상할 가능성은 4%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5포인트(2.03%) 하락한 31.37을 나타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0.67bp 하락한 4.00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6.72bp 내린 4.435%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보다 4.53bp 오른 4.01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마이너스(-)48.9bp에서 -42.85bp로 전 거래일보다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영국 국채인 길트 금리는 급락하며 장 초반 미국 국채 금리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0bp 이상 폭락한 3.97% 수준을 나타냈다. 30년물은 48bp 이상 내리며 4.37% 부근에서 움직였다. 2년물과 5년물의 금리 또한 40bp 내외로 급락했다.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도 달러화 대비 1.5%가량 상승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1.135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미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을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재무부는 시장 기능 장애를 막기 위해 국채 일부를 매입하는 방안을 이달 말 프라이머리딜러(PD)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아닌 재무부에서 자금이 조달된다는 점에서 양적완화(QE)와 같지 않다며 유동성 환경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바이백 시행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초기에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 우려 속 채권 매수세도 이어졌다.

이날 월가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은행은 경기 둔화를 위해 대손충당금 3억7천800만 달러를 배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억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환입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 등 다른 은행들도 대손충당금을 늘리는 추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하는 미국 뉴욕주의 10월 제조업 활동은 3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9.1을 기록했다.

배링스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마테오 코미네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정부의 '유턴'으로 인해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 같다"라면서도 "그러나 이 같은 안정세는 단기적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영국의 안도 랠리에 동참하는 것은 모든 것이 괜찮아질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영국 정부는 경제가 필요로 하는 정책을 내놓을 만한 비전이 없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AJ벨의 애널리스트인 다니 휴손은 "제러미 헌트 신임 영국 재무장관이 시장에 조금 숨 쉴 공간을 준 듯하다"라며 "파운드화가 강세이고 길트 금리가 하락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이 높은 듯 하다"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9.0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8.659엔보다 0.431엔(0.2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836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0.97243달러보다 0.01117달러(1.1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6.61엔을 기록, 전장 144.55엔보다 2.06엔(1.4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3.294보다 0.99% 하락한 112.168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인 영국 파운드화 약세가 빠른 속도로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제러미 헌트 영국 신임 재무부 장관이 이날 리즈 트러스 총리의 감세안을 대부분 되돌릴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헌트 장관은 이날 영상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소득세율 인하를 취소하고 에너지 요금 상한 동결은 내년 4월 이후엔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경제안정 책임이 있으며 공공 재정 지속가능성에 관해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세를 위해서 나랏빚을 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에 영국의 국채인 길트채 20년물 수익률은 무려 50bp나 하락한 4.41%로 호가를 낮췄다. 길트채 10년물 수익률도 47bp 하락한 3.91%에 호가됐다. 파운드화는 1.57% 상승한 1.13497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9.090엔에 거래되는 등 32년 만에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어 150엔대 환율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풀이했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엔화의 일방적인 약세를 경계한다고 재차 경고했지만, 엔화 약세를 돌려세우지 못했다. 스즈키 재무상은 "투기 등으로 인해 (엔화에) 과도한 변동이 있으면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항상 긴장해서 동향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은 되레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에 주목했다. 구로다 총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금융완화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역외 위안화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중국 국영은행이 위안화 약세 방어 조치를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달러 위안화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 7.2161위안보다 하락한 7.19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위안화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포렉스라이브의 분석가인 애덤 버튼은 "파운드화는 이번 달 외환 시장의 원동력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발표한 큰 변화는 파운드화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를 제한했다"고 진단했다.

IG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크리스 보우샴프는 "현재로서는 시장이 새로운 재무장관에게 정부 조직을 정상화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기꺼이 제공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캑스톤의 시장 정보 헤드인 마이클 브라운은 "시장은 쿼시 쿼탱의 '미니 예산'의 남은 거의 모든 것을 폐기해버린 제레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의 이날 아침 발표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조치는 지난 주말 법인세에 대한 정책 선회 이후에도 여전히 존재했던 400억 파운드의 재정 공백 가운데 약 320억 파운드를 메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이 더욱 지속 가능한 차입 경로로 돌아갈 것이라고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도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센트(0.18%) 하락한 배럴당 85.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6거래일 중의 5거래일 동안 하락했으며 지난 이틀 동안에만 4% 이상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소식이 나올지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2.75%로 동결하고, 5천억 위안을 금융시장에 공급했다는 소식은 위험선호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치는 인민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초 18일로 예정됐던 중국의 경제 지표 발표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강화됐다.

중국의 당대회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예정된 각종 경제 지표 발표를 연기했다.

오는 18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포함해 9월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 등의 발표가 모두 연기됐다. 19일 예정된 주택 가격 발표도 연기됐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의 경제 지표가 당초 당국이 예상한 것보다 더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부추겼다.

중국의 지표 둔화는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을 악화한다.

XTB의 왈리드 쿠드마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경제적 불확실성과 투자 심리가 가격에 핵심적인 역할을 미치고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WTI 선물가격이 단기 지지선인 84.5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구간이 무너지면, 가격이 더 크게 움직여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설정한 감산 목표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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