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서울=연합인포맥스) ○… 케이프투자증권 발 정리해고 공포가 무차별 살생부로 바뀌어 증권가를 휩쓸었다.

레고랜드 사태와 글로벌 증시 약세 등 증권 업황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중소형사 중심으로 정리해고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사실과 다른 거짓 정보가 담긴 소위 '찌라시'가 돌며 관련 증권사들이 해명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증권가 메신저를 중심으로 각사의 대규모 인원 조정을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가 증권가에 공유됐다.

법인영업과 리서치 폐쇄가 결정된 케이프투자증권뿐만 아니라 한양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정리 계획이 있다고 내용이 메신저로 돌았다.

또한, 중소형사뿐만 아니라 대형사인 하나증권과 메리츠증권 역시 정리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내용이 중심이었다.

이에 언급된 증권사들은 황당하단 반응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닌 낭설"이라며 "사람들을 정리할 계획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리서치 1위 회사로 리서치 인원은 더더욱 줄일 계획 없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 역시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인사는 연말 돼야 알 수 있고 결정된 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한양증권 역시 "어디에서 소문이 나온 건지도 모르겠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증권사에 대규모 살생부가 돈 것은 당분간 증권사들이 암울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에 대한 우려감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케이프투자증권은 전일 법인본부와 리서치본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원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오랜 기간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며 "전체적으로 내년 금융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증권 시장 침체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큰 상황이다.

다만, 아직 증권사들이 직원들을 유지할 여력이 있고 레고랜드 발 자금 경색 등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직원들이 대부분인데 흉흉한 소문이 도는 것이 안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에 돈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구조조정보단 기존인력으로 벌여놓은 사업을 수습하기 바쁜 상황에 자꾸 그런 소문들 돌아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도 "지금 증권 쪽 상황을 매우 나쁜 방향으로 몰려고 하는 의도적인 소문으로 보인다"며 "대부분의 증권사가 사실무근으로 밝힌 만큼 정리해고 우려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야 할 때"라고 전했다. (투자금융부 장순환 피혜림 송하린 황남경 기자)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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