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중국이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기대 등을 바탕으로 홍콩 항셍지수 등 위험자산이 대약진을 펼쳤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7.18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8.410엔보다 1.224엔(0.8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8502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7423달러보다 0.01079달러(1.1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99엔을 기록, 전장 144.57엔보다 0.42엔(0.29%)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3.067보다 1.15% 하락한 111.76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11.490을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올해 10월 미국의 고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이 늘어났지만 위험선호 심리가 회귀하면서다.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6만1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5천 명 증가보다 많은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공격적 긴축에도 고용 시장은 견조한 것으로 시사됐지만 둔화의 조짐도 감지된 것으로 풀이됐다. 10월 실업률이 3.7%로 전달의 3.5%에서 상승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예상치인 3.5%도 웃돌았다.

중국 역외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에 재소환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당국이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자성론을 제기하면서다. 해당 소식에 홍콩 항셍지수는 5.36%나 치솟는 등 빅랠리를 펼쳤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2일 회의에서 방역 관련 통제의 범위를 최소화하고, 최단기간에 가장 작은 희생을 수반하는 '정밀 방역'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 위안화는 해당 소식 등에 전날 종가인 7.3310위안 대비 급락한 7.20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엔화 가치도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일본 외환 당국이 150엔을 위로 뚫을 때마다 강한 개입에 나서는 등 달러-엔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영국 파운드화의 추가 약세도 제한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도 기준금리를 75bp나 인상한 데 따른 파장을 뒤늦게 소화하면서다. 파운드화는 전날 BOE의 기준금리 자이언트스텝 인상에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달러화에 대해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가 영국이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긴 경기 침체에 직면해 있다며 2024년까지 침체가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유로화도 약진에 성공했다. 위험선호 심리와 함께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 연준의 정책 움직임을 주시하겠지만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다면서 유로화의 약세를 촉발시켰다.

유로존의 서비스업 업황은 20개월 만에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S&P글로벌은 유로존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6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8.2를 웃돌았으나 전월치인48.8에는 못미쳤다. 2020년 11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ING의 전략가인 프란시스코 페솔레는 연준은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마지막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 사이클을 고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생각이 새해에도 달러화에 대해 상당하고도 지속 가능한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OCBC의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웡은 "고용지표의 상승 서프라이즈는 연준의 더 높은 기준금리 기조를 강화하고 미 달러화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SPI 자산운용의 파트너인 스티브 인네스는 "외환 시장은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위험 심리를 소화할 수 있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바로미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외 위안화는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에서 뜨겁게 달리고 있는지 아니면 차갑게 달리고 있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위안화로 표시되는 이러한 유형의 '리스크 온' 움직임은 아시아 시장 전반에 걸쳐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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