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고수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물밑에서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심리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6.2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6.687엔보다 0.407엔(0.2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0.9993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0.99610달러보다 0.00320달러(0.3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6.19엔을 기록, 전장 146.11엔보다 0.08엔(0.0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10.769보다 0.37% 하락한 110.356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선호 심리가 귀환했다. 세계 2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일면서다. 중국 국가질병통제국 등 당국은 지난 주말 제로 코로나 정책 방향을 고수하되 방역을 정밀화·과학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자자들은 당국이 기존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위축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정밀 과학화 방역'이라는 표현에서 완화 여지의 불씨를 살려간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 역외위안화는 지난 주말 종가인 7.1717위안보다 상승한 7.22위안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주말 급락에 따른 되돌림 영향인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4일에는 역외 위안화가 한때 7.33위안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호조를 보인 미국의 고용지표도 세부 항목에서는 둔화의 조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26만1천 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5천 명 증가보다 많았지만 실업률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0월 실업률은 3.7%로 전달의 3.5%에서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3.5%도 웃돌았다
유로화는 한때 1.00064달러에 거래되는 등 패리티(parity) 환율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위험선호 심리가 귀환하면서 달러보다는 위험한 통화인 유로화에 대한 수요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과 러시아가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최고위급 국가 안보 수뇌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과 비밀리에 연쇄 회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주말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기와 극비리에 접촉해 왔다.

영국 파운드화도 약진했다.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다음 주에 600억 파운드(약 95조9천억원)에 달하는 증세·지출 삭감 예산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오는 17일 새 예산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최소 350억 파운드(약 55조9천억원)의 증세, 250억 파운드(약 39조9천억원) 규모의 지출 삭감 계획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화는 0.37% 상승한 1.14670달러에 거래됐다.

CIBC의 전략가인 제레미 스트레치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이야기가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당국의) 강한 부정에도 당분간 신빙성을 부여하게 된 것에 반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탐은 (중국 일부 봉쇄지역) 재개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결국은 개장이 있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 " 하지만 재개가 임박했다는 것은 분명하지 않고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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