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시가총액 1위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4주일 만에 처음으로 2만달러 아래로 밀리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기업인 바이낸스와 FTX를 둘러싼 우려가 가상화폐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8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시간 동안 거의 5% 하락한 1만9천739로 10월 24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시총 2위인 이더도 5% 이상 하락한 1천485달러로 약 4주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세계 4위권에 이르는 마진 거래 위주의 가상화폐 거래소 기업인 FTX의 뱅크런에 대한 우려가 가상화폐 가격 하락의 직격탄이 된 것으로 진단됐다. FTX의 자체 가상화폐인 FTT의 가격은 약 18달러로 19%나 급락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기업인 바이낸스는 최근 보유 중인 FTX의 가상화폐 'FTT'를 전부 매각하기로 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FTX 지분을 매각하며 받은 약 21억달러 규모의 바이낸스 자체 스테이블 코인 BUSD와 FTT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탈중앙화금융(DeFi) 일부 거래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 청산의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FTX의 미국 거래소인 FTX US는 지난달 공개한 디지털 자산 산업 표준 관련 보고서를 통해 규제 카테고리에서 '제재를 받는 당사자 간 전송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아바트레이드의 분석가인 나임 아슬람은 "FTT 가상화폐 투매는 (가상자산) 전체 산업을 다시 한 번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가상화폐도 균형을 잃고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당 압력 등으로 비트코인이 1만5천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무도 셀시우스와 루나와 함께 본 것을 되풀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테라와 루나 등 가상화폐의 붕괴로 4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자 손실이 발생했고 이는 가상화폐 시장에 큰 타격을 입혔다. 해당 충격으로 가상화폐 대출 기관인 셀시우스가 파산신청을 하기도 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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