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JP모건이 올해 최악의 손실을 안겨다 줄 뻔했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을 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시장 불안정으로 기업 가치가 떨어진 트위터, 시트릭스 시스템스, 닐슨홀딩스 PLC 등의 인수 관련 대출을 하지 않았다.

이는 경쟁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트위터, 시트릭스, 닐슨 등의 인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대출을 지원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 경제에 대해 우울한 경고를 해왔다. 그는 특히 '레버리지 대출'에 대한 노출도가 낮은 데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다이먼은 월가 분석가들과의 10월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분기에는 실제 레버리지 대출 상각은 없으며 시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며 "우리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매우 적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은 JP모건이 올해 빅딜 대출기관으로서 역할이 축소된 데에는 최근 몇 년간 사모펀드와의 관계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딜로직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미국 채권 및 대출 알선 업체 중 4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위다. JP모건의 지난 10년간 평균 순위는 7위이며, 이전 10년간 평균 순위는 3위였다.

매체는 바이아웃 빅딜이 올해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그룹, 모건스탠리와 같은 여타 투자은행에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대규모 인수에 자금 지원을 약속했으나, 이후 금리가 올라 레버리지 대출의 가격은 폭락했으며, 투자은행들은 대출을 손실로 청산하거나 할인된 가격으로 대차대조표에 계속 기재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우려했다.

반면 JP모건의 글로벌 기업 부채 책임자인 케빈 폴리는 올해 공급 차질과 임금 불평등으로 미국의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케빈 폴리의 팀은 또한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구매자들이 낙찰가를 내기 위해 과도하게 대출을 받아야 해서 매수 거래에서 위험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월 미국 다국적 소프트웨어 기업 시트릭스 시스템즈(NAS:CTXS)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와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165억 달러에 팔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는 매입의 대부분을 150억 달러의 부채로 조달하기로 약속했으며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9월까지 이들 은행과 다른 은행들이 총 5억 달러의 장부상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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