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대출금리가 연 8%를 향해 치솟는 가운데 여전히 4% 초중반 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이 있어 관심이다.

22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지난달에 나간 주담대의 금리는 평균 각각 연 4.19%와 4.3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평균 5.31%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이 4.82%로 가장 낮았고, 그다음으로 신한은행이 5%, 하나은행이 5.46%, 농협은행이 5.55%, 우리은행이 5.71%로, 대부분 금리가 5%를 넘기는 수준이다.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크게는 1.5%포인트(p) 이상 금리가 낮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전월과 비교해도 인터넷은행들은 자체적으로 금리 수준을 낮추고 있다.

지난 9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취급한 주담대 금리는 각각 4.33%, 4.69%였다.

이를 지난달 수준과 비교하면 한달새 각각 0.14%p, 0.35%p가량 평균 제공 금리를 낮춘 셈이다.

은행들이 주담대를 취급할 때 통상 은행채 5년물이나 코픽스 등 동일한 지표금리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낮게 책정하는 전략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산금리 항목에는 신용위험, 인건비, 마진, 전산처리 비용 등이 반영되는데, 은행이 항목의 수준을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영업점을 운영하지 않음으로써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이뤄낼 수 있고 고객 확보 및 외형 확장을 위해 마진 자체를 낮게 책정하기도 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주담대를 출시했고,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대환 및 생활자금 주담대를 선보인 이후 올해 신규 주택구입용 주담대를 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은행 모두 신규 고객을 대폭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높아진 금리 수준, 당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 등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 자체가 다소 침체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두 은행은 신상품의 흥행을 위해 은행의 마진을 줄여서라도 주담대 금리를 낮춰 고객을 끌어와야 한다.

또 중저신용자대출 비중 목표를 올해는 달성해야 하는 상황도 두 은행이 주담대에 집중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

주담대가 담보부대출이라는 점에서 은행에 안정적인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리 경쟁력을 갖춘 만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대출 잔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3분기 기준 주담대 잔액이 5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의 월 취급액이 1천500억 원을 돌파한 것을 감안해 올해 말까지 잔액이 1조 원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여신 잔액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3조 원 넘게 확대됐는데, 주담대와 전세대출 등 담보부대출 확대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추세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인터넷은행들은 최근 주담대 금리를 더욱 낮추고 있다.

케이뱅크는 전일 아파트담보대출 상품 중 대환대출 금리를 0.7%p, 구입자금과 생활안정자금 금리를 각각 0.2%p 인하했다.

한편,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금리는 각각 최저 연 4.23%, 4.19%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점 운영을 하지 않고, 전 과정 비대면 프로세스로 진행하다 보니 비용을 절감하는 측면이 있다"며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전략적으로 낮게 책정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