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크레디트스위스(CS)가 4분기에 약 16억달러(한화 약 2조2천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고객들이 투자금과 예금을 인출하면서 위기가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대규모 세전 손실 경고에 CS 주가는 신저점을 경신했다.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 9월말 최악의 상황 때보다 주가가 더 내려간 것이다.

이날 CS 주가는 전장대비 6.12 하락한 3.62스위스프랑에 마감했다. 지난 9월 말에는 3.83스위스프랑까지 떨어진 바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올해 주가는 59% 하락했다.

CS는 지난 9월 30일부터 11월 11일까지 총자산 1조4천700억달러의 6%가량인 883억달러(한화 약 119조4천억원)가 유출됐다고 말했다.

전 세계 부유층의 자산을 관리하는 핵심 사업부인 자산운용 부문에서 고객들은 667억달러를 빼내 갔다. CS는 지난달 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사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면서 대규모 인출이 발생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은행은 통상 매년 최소 300억달러의 신규 자산을 모집하며 2008년 이후로 연간으로 순유출된 사례는 아직 없었다.

JP모건은 대규모 예금 자산 인출과 손실 기대치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면서 은행이 "프랜차이즈를 안정화시키는 측면에서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객 예금이 빠르게 인출된다는 것은 은행이 유동성이 일부 지점에서는 당국이 요구하는 조건 밑으로 떨어졌다는 뜻이라고 은행은 말했다. 다만 은행은 당국이 요구하는 그룹 차원의 유동성과 자본조달 비율을 항상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이후 규제안에 따라 은행들은 30일간 현금 인출에 대비한 충분한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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