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경한 매파 행보에 대해 내성을 키운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보다 긴축적인 태도를 고수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위가 통제되고 있다는 소식도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추가 강세를 제한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8.78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8.941엔보다 0.158엔(0.11%)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3254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3357달러보다 0.00103달러(0.10%)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30엔을 기록, 전장 143.60엔보다 0.30엔(0.21%)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6.716보다 0.13% 상승한 106.85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달러화 추가 강세가 주춤해졌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지난 주말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위험회피 심리가 급하게 소환됐다.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이례적인 주민 시위가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주요 거점 도시에서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주요 도시의 시위는 잇따라 무산됐다. 중국 당국이 시위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해 '총력전'에 나서면서다.

유로화는 한때 1.03942달러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보인 뒤 약보합권으로 주저앉았다. ECB가 강경한 태도를 고수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아직은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하면 금리가 경제성장을 제한하는 수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CB의 다음 기준금리 결정은 다음 달 15일 예정돼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매파적인 입장을 거듭 강조했지만, 파장은 제한됐다. 시장이 이미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에 대한 내성을 키운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연준에서도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시장을 상대로 명시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약효는 하루를 가지 못했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전날 시장이 미국의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FOMC가 더 공격적일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인터뷰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려면 금리를 상당히 인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제약적인 레벨이 되려면 적어도 최종 금리가 5.00~5.25% 사이 범위로 상승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내년 말까지는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2024년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 명목금리가 내려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그렇지 않으면 실질금리가 상승하고, 그것은 경제 효과 측면에서 정책을 점점 더 긴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월 의장이 다시 한번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하며 시장을 압박할 수도 있어서다, 파월은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재정 통화정책 허친스 센터(Hutchins Center on Fiscal and Monetary Policy)'에서 노동 시장과 경제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일본 엔화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과도할 정도로 쏠려있던 엔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이 청산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UBS 전략가인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10월 CPI 보고서 이후 달러에 상당한 반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정책이 달러화를 지지하는 힘도 점점 미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초에 긴축 정책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외환 트레이드 헤드인 키트 주케스는 "외환시장은 현재 위험 자산과 상당한 상관 관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분위기는 '최선의 세상'이 되지 못하더라도 '최악의 세상'은 아니다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시장은 거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몇 가지 심리적 수준이 있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6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