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상승했고,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달러화는 보합권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크리스마스 연휴 등을 맞아 거래 부진 속에 관망세는 더 짙어졌다.

뉴욕유가는 러시아가 서방이 도입한 가격상한제에 대한 대응으로 감산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기대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라 전달의 5.0% 상승보다 둔화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인 4.6%를 소폭 웃돌았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의 0.3% 상승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이 전월보다 0.1% 증가해 전달 상승률 수정치 0.9%보다 상승률이 둔화했고, 11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전월보다 2.1% 감소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1.1% 감소보다 부진했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9.7로 최종 집계됐다. 이전 예비치인 59.1에서 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전월의 56.8보다 개선됐다.

한편,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예비치인 4.6%에서 추가 하락했다. 전월에는 4.9%였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예비치인 3.0%에서 하락했다. 전월에는 3.0%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44포인트(0.53%) 오른 33,203.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43포인트(0.59%) 상승한 3,844.82로, 나스닥지수는 21.74포인트(0.21%) 오른 10,497.86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0.86%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반등에도 한 주간 각각 0.2%, 1.94% 떨어졌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하락했다.

뉴욕 금융시장은 오는 26일 크리스마스 대체공휴일로 휴장한다. 이 때문에 연휴를 앞두고 한산한 거래 속에 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비롯해 각종 경제지표를 주시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예상보다 많이 둔화하지 않으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해 장 초반 주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바꿀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비지출이 둔화하고, 내구재 수주가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들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강화됐다. 이후에 나온 소비자심리지수는 이전보다 개선됐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아지는 등 지표는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에너지 관련주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3% 이상 올랐다.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는 1%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가 2년간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에도 1% 이상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의 주가는 회사가 2018년 정보 유출에 대한 집단 소송에서 대규모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0.8%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휴일 분위기로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추세를 바꿀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한동안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오늘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든 내구재 수주가 예상보다 적게 둔화한 11월 PCE 가격지수를 상쇄하는 것을 소화해야 한다"라며 "휴일 전 거래 때는 거래량이 적어 평소보다 변동성이 크며, 다음 주에도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초 휴일 등으로 거래량이 줄어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솔루스대체자산운용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전체 시장과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 없다"라며 관건은 앞으로 연준이 얼마나 오래 금리를 올릴지라도 말했다. 그는 "현재 추세는 그대로인 게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킹스뷰투자운용의 폴 놀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이번 주 발표된 지표 중에 연준의 방향 전환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며 "PCE 가격지수는 약간 낮아졌으나 연준이 원하는 곳 근처에도 도달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6.9%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33.1%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0포인트(5.01%) 하락한 20.8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와 다우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 3시 기준보다 7.30bp 상승한 3.74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6.86bp 오른 4.321%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9.39bp 상승한 3.82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마이너스(-) 57.9bp에서 -57.5bp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은 성탄절 연휴 전날을 맞아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오는 26일은 성탄절 대체공휴일로 휴장한다.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금융시장은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10년물 채권 금리는 3.7%대로 레벨을 높였다.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하면서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랐다.

전달의 상승세(5.0% 상승)보다는 둔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인 4.6%는 소폭 웃돌았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 기록한 0.3%보다는 상승률이 둔화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으면서 연준의 긴축 기대는 유지됐다.

반면 올해 11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11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보다 2.1% 감소하며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9.7로 최종 집계돼 예비치인 59.1에서 0.6포인트 상승했고, 전월의 56.8보다 높아졌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4%로 예비치인 4.6%에서 추가 하락했다. 전월에는 4.9%였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예비치인 3.0%에서 하락했다. 전월에는 3.0%를 기록했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전월보다 낮아졌으나 연준의 긴축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는 상존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금리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국채 가격이 오늘 아침 자료가 나오기 전부터 소폭 하락하고 있었고, 물가 지표가 나온 이후 낙폭이 약간 더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10월 수치의 소폭 상향 수정이 가장 큰 이슈였으며, 이는 연휴를 앞둔 낮은 유동성에서 금리를 더 오르게 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러 경제 지표에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내년으로 갈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샘 밀레트 채권 전략가는 "근원 PCE 물가가 전년과 비교해 예상보다 약간 더 올랐으나 10월과 비교하면 하락했다"라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했다.

그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연초에 보인 5.4%에 비해 크게 낮아진 4.4%를 기록했다며 "모든 지표가 연말로 갈수록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내년으로 가면서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둔화를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2.88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2.373엔보다 0.511엔(0.3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16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979달러보다 0.00182달러(0.17%)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06엔을 기록, 전장 140.28엔보다 0.78엔(0.5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380보다 0.05% 하락한 104.32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41% 하락했다.

거래 부진 속에 관망세만 짙어지는 전형적인 연말 장세가 이어졌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면서 파장이 제한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랐다. 이는 전달 기록한 5.0% 상승보다 0.3%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6%를 소폭 웃돈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로는 8월에 0.6% 오른 후 9월에 0.5% 상승, 10월에 0.3% 상승, 11월에 0.2% 상승으로 계속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전년대비 수치는 8월에 4.9% 상승한 후 9월에 5.2%로 상승폭을 확대한 후 10월과 11월에 각각 5.0%, 4.7%로 상승폭이 둔화했다.

고물가에 소비지출 증가율은 둔화했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1% 증가해 전달 상승률 수정치 0.9%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0.2% 증가도 밑돌았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경기 둔화를 반영하며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11월 내구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2.1% 감소한 2천7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던 내구재 수주가 넉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11월 내구재 수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1% 감소도 두 배가량 하회했다.

엔화도 가치가 소폭 하락하며 되돌림 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0일 장대 음봉을 발생시킨 움직임이 과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일본은행은 당시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 일부를 기습적으로 변경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촉발시켰다. 달러-엔 환율은 당시 고점 137.474엔에서 저점 130.560엔까지 하루 변동폭이 5%에 달했다.

BOJ는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도록 상한 없이 필요한 금액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수익률통제정책(YCC)을 고수하면서도 ±0.25% 수준이던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0.5%로 확대했다. 정책 금리인 단기금리는 -0.1%로 동결됐다.

이날 발표된 일본 근원(신선식품 제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파장이 제한됐다.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넘어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BOJ의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점쳐졌다. 해당 지표는 15개월째 상승세를 이이갔고 1981년 12월 4.0%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실버골드불의 외환 담당인 에릭 브레거는 "인플레이션 지표의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면서 "해당 지수는 예상치에 거의 부합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당 경제지표는 연준이 더 오랫동안 긴축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위뱅크의 이코노미스트인 제로드 커는 "시장은 연준이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으로 계속해서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마지막 금리 인상 시기와 수준을 파악"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의 전략가인 에릭 넬슨은 "달러당 130엔으로 내려서는 것도 확실하게 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연말까지 이를 추종해 자금이 대규모로 쇄도할 것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휴 기간이라 거래량이 적은 탓에 환율이 평소보다 더 많은 변동성을 보였다"라면서 "나는 시장이 보여줬던 모든 움직임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7달러(2.67%) 오른 배럴당 7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2월 2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이번 주에만 5.10달러(6.85%) 상승해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유가는 러시아의 감산 경고로 공급 우려가 강화되며 상승했다.

러시아 국영 RIA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유가 상한제 정책을 준수하느니 감산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며 내년 초 석유 생산을 5~7%가량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일일 석유 생산량이 약 1천만 배럴임을 고려하면 이는 하루 50만~70만 배럴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노박 부총리는 내주 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유가 상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서 이를 도입한 국가에 대한 수출 금지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호주 등 27개국은 지난 5일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가격상한제를 시행했다.

러시아산 원유는 서방의 가격상한제로 12월에 원유 수출이 전달보다 20%가량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트레이더들이 수천 편의 항공편 취소보다 러시아의 가격상한제에 대한 감산 대응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지역 겨울 눈 폭풍으로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고 있지만, 이보다 올겨울 지난해보다 추워진 날씨로 난방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가는 지지를 받고 있다.

전날 미국 내 2천700편가량의 항공편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미국 내 항공편 4천400편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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