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시장 변동성이 컸던 가운데 한 미국 펀드가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을 확대하며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젠슨 핸더슨 투자의 '밸런스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마이너스(-) 16.4%로, 20% 가까이 하락한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소폭 웃돌았다.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 펀드는 주식 비중이 50~70% 정도고, 연간 수수료율은 약 0.82%다.

이 펀드는 2019년 이후 테크주 강세에 힘입어 매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이례적으로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가 부진했다.

그러나 젠슨 핸더슨 투자의 제레미아 버클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상대적으로 채권시장이 더 나을 것으로 판단,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시장 투자 비중을 낮췄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이 펀드의 주식 투자 비중은 55%로, 기존 64%에서 낮췄다. 채권 투자 비중은 약 44%다.

그는 "지난해 시장은 매우 까다로웠다"며 "물론 주식과 채권 시장 수익률 간의 높은 상관관계가 있어 안전자산을 찾는 게 특히나 더 어려웠던 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 비중을 확대한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는 역사적으로 안정성을 준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포기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변동성을 줄여줘 더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을 조합해 투자자들에게 좀 더 낮은 변동성 속에서 안정적 수익을 안겨주는 것이 목표"라며 시장 변동성이 클 때는 펀드 자산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펀드는 2000~2002년 주식 하락장에 앞서 1999년 주식 투자 비중을 줄였고, 2008년 금융위기를 앞두고 2006년에 주식 투자 익스포져를 낮췄다. 이후 2009년 시장이 회복하자 주식 투자 비중을 다시 높였다.

버클리 매니저는 올해 시장 환경은 지난해와 비교해 낙관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채권 비중을 높인 것이 펀드 수익률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주식시장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는 주식과 채권 간 상관관계가 '덜 극적일 것'이라며 올해 주식시장에 더 호의적인 환경이 조성돼 더 많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주식 선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높은 수익률과 탄탄한 재정을 가진 주식 종목을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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