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이 지난해에도 기록적인 수익을 거두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과 증시가 모두 급락했음에도 시타델의 헤지펀드와 전자거래(증권) 사업부는 모두 기록적인 이익을 냈다.

지난 1일 기준 545억달러(한화 약 69조5천억원)의 자산을 운용 중인 헤지펀드 사업부 시타델은 약 280억달러(한화 약 25조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의 161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세계 최대 증권 전자 거래업체 중 하나인 시타델증권의 작년 수익은 75억달러(9조5천억원)를 기록했다. 직전 해의 70억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거의 붕괴 직전의 경험을 했던 시타델은 최근 몇 년 사이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있다. 2022년에는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시타델의 모든 헤지펀드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엄격한 위험 통제를 시행함에 따라 시타델은 시장에 직접 익스포저를 거의 가지지 않고 있으며, 1천명이 넘는 트레이더들은 전 세계 자산시장에 걸쳐 베팅한다. 회사는 또한 대규모 거래에 대해 고객들에게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올해 초 고객들에게 성공적인 원자재 베팅으로 이익을 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타델증권은 미국 증시에서 매일 손바뀜이 일어나는 주식 가운데 20% 이상의 거래를 담당하는 글로벌 시장 조성 사업자이다. 회사는 선물과 옵션, 국채, 외환 등도 거래하며 거래량이 늘고 변동성이 확대되면 이익이 커진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시장이 폭락했음에도 큰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작년에는 새로운 기관 고객이 합류했으며 기술과 분석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시타델증권의 이른바 리테일-홀세일러 사업부가 큰 수혜를 입었다. 해당 사업부는 찰스 슈왑이나 로빈후드 마켓츠와 같은 브로커리지의 주문을 수행한다.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개인투자자들의 전체적인 주식 거래가 감소했음에도 수익이 늘어났다.

시타델의 성공은 이미 막대한 부를 가진 최고경영자(CEO) 그리핀(54세)에게 더 큰 부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핀은 이미 부동산과 미술품 시장에서 주기적으로 기록을 깨고 있다. 그는 주요 공화당 기부자로 등극하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약 310억달러(약 39조5천억원)로 추정된다.

케네스 그리핀
[출처:시타델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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