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10년물 0.5% 방어하고자 긴급 국채매입
20년물 이상은 장 막판 금리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일본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가 5거래일째 일본은행(BOJ)이 제시한 상단인 0.5%를 웃돌았다.

BOJ는 0.5% 상단을 방어하고자 이날 긴급 국채매입에 나섰지만 10년물 금리의 상승은 지속됐다. 20년물 이상은 장 막판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음 주 17~18일 예정된 BOJ 금융정책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BOJ가 수익률 곡선 억제(YCC) 정책을 수정하는 등 채권시장 수익률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추가적인 조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도쿄 금융시장에서 오후 2시51분 현재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는 전장대비 0.65bp 상승한 0.5109%에 거래됐다.

20년물 금리는 0.35bp 하락한 1.4028%, 30년물 금리는 2.85bp 내린 1.6328%를 나타냈고, 40년물 금리는 2.35bp 낮아진 1.9328%에 움직였다.

10년물 금리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0.5%를 웃돌았다. 이날은 오전 한때 0.5598%까지 올랐으나 BOJ가 긴급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상승 폭을 일부 줄였다. 장 막판 금리가 하락하기도 했으나 트레이더들은 다시 금리를 0.5% 위쪽으로 끌어올렸으며 장 마감을 앞두고 이런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BOJ는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잔존만기 1~3년 국채를 1천억엔 상당 매입했으며, 3~5년과 5~10년은 각각 5천억엔, 10~25년은 3천억엔어치 매입했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이면서 추가 매입도 발표했다. 3~5년은 1천억엔, 5~10년은 2천억엔, 10~25년은 1천억엔어치 매입했다. 모두 1조8천억엔어치다.

5년물 국채 입찰에 따른 시장 부담을 완화하고 금리 상승을 막으려는 조처로 풀이됐다.

재무성은 이날 5년 만기 국채 2조320억엔어치를 입찰했다. 표면금리는 0.3%였고, 평균 낙찰금리는 0.393%를 기록했다.

전날 BOJ는 잔존만기 1~25년 국채를 모두 4조6천억엔어치 매입해 BOJ의 일일 국채 매입 규모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10년물 국채 금리의 새로운 상단을 제시한 것이 통화 긴축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지 않고 있다.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의 무구루마 나오미 전략가는 BOJ가 새로운 총재가 임명되는 2분기에는 10년물 금리 목표 설정을 중단하는 한편 마이너스(-)0.1%의 단기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의 왜곡이 지속되면 BOJ가 다음 주에 조처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이 물가와 임금 상승 목표를 거의 달성함에 따라 시장에서 YCC 정책의 종결을 예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도쿄지역의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4% 상승해 거의 4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 일중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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