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18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BOJ) 금융완화 정책 유지에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 주요국 외환시세(6411)에 따르면 오후 2시 15분 달러-엔 환율은 2.48% 급등한 131.384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장중 131.553엔까지 올랐다.

아시아 장초반에 달러-엔은 128엔대에서 움직였으나 일본은행의 회의 결과 발표 이후 130엔대로 수직상승했고 이후 오름폭을 더욱 확대했다.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하락한다.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했다. 관심을 모았던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허용폭도 '±0.5% 정도'로 유지됐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10년물 금리 변동 허용폭을 ±0.75%로 확대하거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폐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은행의 추가 정책 수정 전망에 지난 16일 127.220엔까지 밀렸던 달러-엔은 정책 유지에 급한 되돌림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는 정책을 동결했지만 오는 4월 새 총재가 취임한 이후에는 정책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일본 정부가 물가 급등에 불만인 상황이라며 4월에 일본은행이 YCC 정책을 폐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은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한 추가 정책을 내놨다. 중앙은행은 일정한 담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주는 '공통담보자금공급 오퍼레이션'의 대출이율을 유연화하기로 결정했다.

대출이율은 원래 '연 0%'였으나 '국채시장 실세를 근거로 금융시장 조절 방침과 정합적인 수익률곡선 형성을 촉진한다는 관점에서 대출할 때마다 결정하는 이율'이라고 수정했다. 이 오퍼레이션으로 일본은행은 10년까지 자금을 대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일본은행은 2년 기간으로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2년물 국채 금리 상승을 억제해왔다. 더 긴 기간동안 자금을 공급해 금융기관이 장기채를 사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대출 이율을 유연화한 것은 기존의 0%의 경우 2년 이상의 국채 금리에 비해 금리 수준이 너무 낮아 조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 규모는 17조 엔을 넘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변동 허용폭 상한인 0.50%를 연일 웃돌자 중앙은행이 국채를 대거 매입했다. 시장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국채 매입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은행이 기존 금융정책을 유지하는 대신 국채 매입 부담을 덜기 위해 미세 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0bp 이상 급락해 0.40%를 하회했다.

달러 지수는 엔화 가치 급락 여파로 0.45% 오른 102.828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2% 하락한 1.07700달러를 나타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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