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SK가스가 'AA'급 회사채 수요예측의 흥행을 이어갔다.

SK가스의 코리아에너지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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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이날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1천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은 400억원 모집에 3천500억원, 3년물은 800억원 모집에 6천150억원의 매수 주문이 각각 들어왔다.

5년물은 300억원을 모집했는데, 2천5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렸다.

SK가스는 개별 민평금리에 -30bp~+50bp를 가산한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당초 계획한 발행액의 8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면서 2년물 -21bp, 3년물 -38bp, 5년물 -56bp에서 모집 기준 물량을 모두 채우며 금리 밴드 최하단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서 최종 금리를 결정했다.

SK가스는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회사채 발행 금액을 최대 3천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오는 3월과 6월 만기가 도래하는 총 1천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상환에 사용된다.

SK가스는 지난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발행해 총 4천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뒤 지난해에는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았다.

지난해 2천800억 규모의 SK디앤디 지분매각에도 신규사업 관련 지분투자 등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보유 현금을 활용한 차입금 관리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SK가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SK가스가 국내 LPG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데다, 2021년 이후 LPG가격이 인상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LPG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부담 확대는 일시적 증가인 만큼, SK가스의 연말 매입채무는 3분기말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SK가스는 올해 4천억원 이상의 설비 및 지분투자를 계획 중인데, 이는 회사의 영업현금창출분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영업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과 함께 1천550억원규모의 유라시아해저터미널 지분매각대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 높은 레버리지 비율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SK가스는 향후 확대될 투자 규모를 감안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 2020년 이후 차입금이 증가했다"며 "현금성 자산도 예년대비 증가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K가스의 순차입금은 2조710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2천300억원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SK가스의 지분투자 확대로 2020년 이후 차입금의존도 지표가 신용등급 하향 변동요인을 충족하고 있다고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투자 부담을 보유 현금성 자산, 영업 현금 창출, 자산 매각 등으로 대응하여 레버리지 수준이 제어되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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