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폭으로 완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일본은행(BOJ)이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을 고수한 데 따른 파장도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8.1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8.207엔보다 0.027엔(0.0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8569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7940달러보다 0.00629달러(0.5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9.12엔을 기록, 전장 138.38엔보다 0.74엔(0.5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366보다 0.54% 하락한 101.814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른 속도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다.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1% 감소한 6천771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1.0% 감소보다도 부진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저점 수준까지 단숨에 내려섰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1bp 하락한 3.42%에 호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도 한때 전날 종가대비 7bp 하락한 4.13%로 호가를 낮췄다.

일본 엔화는 BOJ가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했지만 되레 강세를 보였다. 일본국채(JGB)와 미국채 스프레드가 추가로 확대되지 않은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BOJ는 이날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했다. 관심을 모았던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허용폭도 '±0.5% 정도'로 유지됐다.

시장은 BOJ가 10년물 금리 변동 허용폭을 ±0.75%로 확대하거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폐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OJ는 일본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한 추가 정책을 내놨다. BOJ는 일정한 담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주는 '공통담보자금공급 오퍼레이션'의 대출이율을 유연화하기로 결정했다. 대출이율은 원래 '연 0%'였으나 '국채시장 실세를 근거로 금융시장 조절 방침과 정합적인 수익률곡선 형성을 촉진한다는 관점에서 대출할 때마다 결정하는 이율'이라고 수정했다. 이 오퍼레이션으로 일본은행은 10년까지 자금을 대출할 수 있게 됐다.

인베스코의 거시 분석가인 벤 존스는 구로다 하루히코 현 총재를 대체할 사람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BOJ에 대한 관심이 향후 몇개월 동안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엔화는 이날 이후 더 강해질 여지가 더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온 데 비하면 BOJ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회사채 시장에서 이탈해 일본 국내 시장으로 돈을 돌려보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전략가인 모 시옹 심은 "문제 해결이 뒤로 미뤄졌다면서 관심은 (BOJ) 다음 통화정책 회의로 옮겨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화정책변경은) 할지 하지 않을지 여부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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