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년 만의 내부 출신으로 수장에 오른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취임 당일인 지난 3일 노조와 앞으로 3년간 어떤 방향에서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고, 현안을 해결할 지에 대해 큰 틀에서 의견을 모았다.

상생과 협력의 노사문화를 마련하기 위한 것인데, 김 행장이 취임사에서 건설적인 노사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성태 행장과 김형선 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3일 '노사 공동 선언문'을 마련했다.

노조는 기업은행에 금융소비자 및 직원보호에 힘써줄 것과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해줄 것 등을 주요하게 요청했다.

특히 노사의 시급히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는 정원통합과 우리사주 지급 등을 꼽으면서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정원통합과 우리사주 지급의 경우 수년간 지속되어온 기업은행의 해묵은 이슈로, 전임 윤종원 행장 시절에도 노사가 머리를 맞댔으나 끝내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정원통합의 경우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제적인 인원 편입을 위해 기획재정부의 승인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기계약직이 공채 출신인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원통합이 완료되면 그들에게 내부 승진 기회 등이 기존보다 더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은행이 총인건비 체계로 운영되고 있는데 정원통합으로 확대된 인원만큼, 인건비 예산을 더욱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우리사주 지급은 동일연차상에서 시중은행 대비 크게 차이가 나는 현재의 기업은행 연봉 체계를 보완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사주를 지급하면서 사실상 연봉 인상의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기업은행을 비롯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의 임금인상률은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공무원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한다.

이에 따라 국책은행의 지난해 임금인상률은 1% 내외 수준이었다.

시중은행의 임금인상률이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 합의에 따라 3% 수준으로 결정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차이가 난다.

기업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으나, 해가 지날수록 직원 입장에서는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사주 지급을 통해 일부 보완을 해달라는 취지다.

이외에 최근 수년간 꾸준히 추진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등에 대해서는 이번 노사공동선언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노사간 구두 협의 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도 전임 전무 시절부터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위한 과정을 직접 겪어온 만큼, 해당 이슈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김 행장이 직전 3년 동안 전무를 지낸 내부 출신이다 보니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는 내부 분위기가 있다"며 "이 자체가 김 행장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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