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과거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월가의 투자가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는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더 악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에 항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프 CEO는 2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다시 고점을 향해 상승할 것"이라며 또 다른 변동성을 경고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6.5%로 다소 완화됐으나 연도별 증가율은 재차 2022년의 고점을 경신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금이나 은에서 피난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프 CEO는 "(물가상승률이) 올해에 2022년의 고점을 달성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2024년엔 이를 넘어설 것"이라며 "상반기에 금값이 온스당 2천 달러에 이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특히 미 연방정부의 부채 상한선 도달 등 디폴트 위험까지 가세하면서 미국이 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미 재무부는 미 연방정부의 부채 규모가 법정 상한선에 도달하면서 연방 공무원 퇴직 및 장애인 연금(CSRDF) 신규 납부 유예 등 특별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으며 적어도 오는 6월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시프 CEO는 "위기는 부채이지 상한선 자체가 아니"라며 "진짜 위험은 부채 상한선이 다시 인상되고 아무도 미국 국채나 통화를 보유하려 하지 않게 되면서 결국 실질적인 국가 부채와 달러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는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시프 CEO는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올해가 끝나기 전에 피벗(정책 변경)을 단행할 것이라 본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때문이 아니라 항복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프 CEO는 끝으로 "우리는 연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에는 심지어 연준이 인플레이션 악화보다 더 걱정할 또 다른 금융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CEO
*사진 : 폭스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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