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년내 경기침체 발생확률 61%"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홍예나 기자 =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위축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소비 둔화로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을 61%로 보고 있다.

미국 소매 지출은 지난 4개월 중 3개월간 하락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작년 12월 서비스 지출은 최근 1년간 최악이었다.

작년 12월 미국인들의 월간 수입 중 저축 비율은 전년 동기 7.5%에서 3.4%로 하락했다. 2020년 4월 저축 비율이 최고 기록을 세운 것과도 대조되는 추세다.

최근 미국 생산, 운송 및 수입업의 위축세는 앞으로 몇 달간 소비자 지출이 둔화할 것이란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금리와 물가 상승세, 노동시장 약화 및 팬데믹 부양책 축소도 소비자 지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측정한 미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까지 19개월째 5%대를 상회했다. 1980년대 초 이래로 5%대가 가장 오래 지속되며 소비자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견조한 노동시장이 소비자 지출을 늘릴 최후의 보루지만 인플레 부담이 커져 하방 압력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5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작년 12월 실업률은 3.5%로 낮았고 연간 임금 상승률도 4.6%로 견고했다. 미 노동부에 의하면 미충원 일자리도 약 1천50만 개로 노동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

다만 최근에는 노동 시장 약화 신호도 나오고 있다.

고용주들이 계약직을 해고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실업자들이 재취직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주당 노동시간도 두 달 연속 하락해 노동자들이 실질적으로 가져가는 임금이 적어졌다.

아마존(NAS:AMZN), 골드만삭스(NYS:GS), 마이크로소프트(NAS:MSFT) 등 대형 기업들도 해고를 시작했다.

작년 연준 금리 급등 여파로 신용카드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 여타 금리가 상승한 것도 소비자 지출을 줄였다.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금리 부담은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가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레디 맥 조사 결과 작년 4분기 약 57%의 소비자가 주거비용이 우려된다고 답하며 3분기 48%에서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의하면 신용카드 청구금액도 3분기 최근 20년 중 최고 증가율인 연 15% 상승했다.

학자금 대출 동결 종료, 세금 납부 유예기간 정상화 등 각종 팬데믹 정책 선회와 주식시장 하락도 소비자 지출 증가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완전한 금리 인상 효과가 실현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테지만 당분간 금리 인상으로 소비가 둔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sskang@yna.co.kr
yn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