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 경제가 과도한 부채로 인해 1929년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스피츠나겔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명백한 시한폭탄이 다가오고 있다"며 "1920년대 후반보다 경기 충격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는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의 자문을 받고 있다.

스피츠나겔 CIO는 주식시장이 폭락할 것이란 전망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10년간 이어온 초저금리 정책이 시장에 유동성과 과도한 부채를 불러일으켰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크레딧 버블'이 생겼다"며 "이런 버블은 결국 터질 것이고, 재난 수준의 시장 실패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부채에 대해 "한 때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시장을 조정해주던 도구가 전염성 있고, 금융시스템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도구로 전락했다"며 "현재 세계 경제는 너무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가 이끄는 유니버스 인베스트먼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숏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만일 향후 한 달간 지수가 10% 하락하면 402%의 수익률을 올리고, 지수가 30% 하락하면 1만251%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스피츠나겔 CIO가 이끄는 펀드는 지난 5년간 55%의 수익률을 거뒀다.

스피츠나겔 CIO의 견해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 등 다른 비관적 전망을 가진 경제학자들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루비니 교수는 높은 부채 수준과 금리 인상은 심각한 경기침체와 부채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버리도 미국 주택시장과 주식시장이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