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서울외환시장이 주시하는 모습이다.
시장참가자는 미국 CPI 오름세로 그동안의 달러 약세가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원 상단을 열어두는 게 낫다고 진단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 거래일까지 원화는 달러 대비 3.51% 절상됐다. 이 같은 절상폭은 주요 통화 중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시장은 달러-원이 반등할 수도 있다고 봤다. 미국의 지난달 CPI가 오르면서 달러가 약세를 일부 되돌릴 수 있어서다.
1월 미국 CPI는 오는 14일 장 마감 후에 공개된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1월 CPI의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월 CPI와 근원 CPI는 전월 대비 각각 0.63%, 0.46%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달치는 각각 마이너스(-) 0.1%, 0.3%다.
1월 CPI와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4%, 5.58%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치는 각각 6.5%, 5.7%다.
1월 CPI가 전년 동기보다 소폭 하락하나, 전월보다 상승 폭을 키우면서 물가 우려가 고개를 들 수 있다.
은행 한 딜러는 "CPI의 월간 상승률이 확대되면 그동안의 달러 약세가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며 "원화 강세가 추가로 나타나기 힘든 상황인 만큼 달러-원 상방위험에 대비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참가자는 연준과 시장 간 입장차가 작지 않은 점도 우려했다. 이 때문에 CPI 발표 이후 연준과 시장 간 간극이 일부 좁혀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앞서 연준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재화 인플레이션율 하락(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된 단계로 평가했으나 근원 비주택 서비스물가가 높은 점을 우려했다. 노동시장도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장은 인플레가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연준의 긴축사이클이 곧 끝날 것으로 판단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 1월 고용지표로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미국과 연준 간 입장차가 좁혀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 미국 물가가 반등하면 이 같은 양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중국 경제재개 등으로 작년처럼 달러-원이 계속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kim@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