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CPI 전년比 5.6%↑…예상 상회
주거·식료품·에너지 가격이 인플레 주도

 

(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미국의 올해 초 물가가 월가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보다 6.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6.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1월 CPI는 전월치인 6.5% 상승보다는 0.1%포인트 낮았다.

1월 C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전월치인 0.1% 상승보다 상승 속도가 가팔라진 것이다. 1월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WSJ의 예상치 0.4% 상승보다 높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1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5.5% 상승을 상회했다. 다만, 전월치인 5.7% 상승에서는 상승률이 조금 둔화했다.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이는 WSJ 예상치인 0.3% 상승보다 높지만, 수정된 전월치와는 같은 수준이다.
 

2022년 1월~2023년 1월의 12개월 CPI, 근원 CPI 추이 차트
출처: 미국 노동부

 

 


미국 노동부는 주거비가 물가 상승률에 가장 크게 기여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주거비는 미국 물가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1월 주거비는 전년 동기 대비 7.9% 올랐다. 시장 분석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는 거의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전월의 상승률인 0.8% 상승보다는 소폭 낮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주거비는 지난해 7월부터 매월 0.6%~0.8% 수준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식료품, 휘발유,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도 물가 상승률에 기여했다.

음식료 가격은 전월 대비 0.5% 상승해 전달의 0.4% 상승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음식료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10.1% 상승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에너지 가격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1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대비 2.0% 상승했다. 앞서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에너지 가격이 석 달 만에 다시 튀어 오른 셈이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로는 8.7% 올랐다.

에너지 가격 중 휘발유 가격은 전달보다 2.4% 상승했다. 전월치인 7% 감소에 비해 급반등한 모습이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로도 1.5% 상승했다.

연료유 가격은 전달 대비 1.2% 하락했다. 전달 16.6% 하락한 것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연료유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로는 27.7% 올랐다.

중고차 가격은 전달보다 1.9% 하락해 전달에 2.0% 하락한 데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1.6% 내렸다.

신차 가격은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5.8% 올랐다.

에너지 서비스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5% 올라, 전월의 0.6% 상승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소폭 둔화했다. 전년 대비로는 7.2% 상승했다.

운송 서비스 가격은 전달보다 0.9% 올라 전월의 0.6% 상승에서 상승 폭이 커졌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14.6% 올랐다.

한편, 임금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1월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계절 조정치)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전달에는 0.3% 상승했던 임금이 하락 전환한 것이다.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은 계절 조정 기준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하락했다.

반면 1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0.7% 올랐다. 이는 전월치인 0.0% 상승보다 높은 상승세다.

1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전년 대비로는 1.5%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1월 CPI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질기며 마지못한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보도했다.

미즈호증권의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알렉스 펠레는 "1월 CPI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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