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지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주목하는 초근원(supercore) 물가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마켓워치가 1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초근원 물가는 에너지와 주택비용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를 가리킨다. 파월 의장에게는 가장 중요한 인플레이션 지표다.

하버애널리틱스가 추산한 것을 보면 1월 초근원물가는 0.2% 올랐다. 이는 지난 4개월 사이 가장 낮은 것이다. 초근원 물가는 CPI 지표에는 따로 나오지 않는다.

초근원 물가는 전년대비로는 6.1% 올라 작년 9월 6.7%로 2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던 것에서 큰 폭으로 둔화했다.

연준이 초근원 물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고용시장이 극도로 타이트한 상황에서 임금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하면 향후 물가 둔화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임금이 계속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장기적으로 4%나 5%에 머무르면서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준은 물가를 2% 목표치로 되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팬데믹 전만 해도 이전 10년간 평균 물가 상승률은 2%를 밑돌았다.

초근원 물가는 임금이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유통업체나 은행, 레저업계 등 미국의 대부분 기업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동비용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월은 몇 달 전 발언에서 초근원 물가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분명히 밝혔다.

작년 11월 파월은 "근원 인플레이션의 미래 진전 상황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카테고리"라면서 "왜냐하면 임금은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며 고용시장은 이 카테고리의 인플레이션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근원 물가가 둔화하고 있지만, 연준이 보기에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다른 임금 추적 지표 역시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초근원 물가의 지속적인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3개월 연율로 측정한 초근원 물가는 지난 11월부터 1월까지 3.7%로, 작년 6월의 9.1%보다 크게 낮아졌다.

다만 지난달 초근원 물가는 의료비용이 0.7% 하락한 것의 도움을 받아 둔화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계절 조정의 연례 변경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중고차 가격 역시 이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앞으로 몇 달 동안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마켓워치는 말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살 과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조금씩 내려가고 있지만 근원 물가의 상승 속도가 여전히 높아 연준은 올해 최소 2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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