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인자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백악관행으로 연준이 다소 더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월가가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마켓워치가 1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브레이너드 부의장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쉬나 구하 부회장은 브레이너드가 중앙은행에서 "중도적인 비둘기파(center-dovish)였다"고 분석했다.

매크로팔러시 프로스펙티브스의 줄리아 코로나도 회장은 연준 내에 같은 중도 성향의 비둘기파로 가득 차 있지 않았더라면 브레이너드가 연준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년간 연준 지도부 구성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3명이나 지명했으며 댈러스와 보스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바뀌었다.

코로나도는 "브레이너드가 지휘봉을 넘겨줄 새로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알파 파트너스의 이언 카츠 매니징디렉터는 "통화정책 면에서 브레이너드의 이탈은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OMC에 12명의 표결권을 가진 이들이 있고 의장 외에 단 한 명이 눈에 띄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브레이너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월을 의장으로 선출했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준에 남긴 유일한 인사이다. 그는 작년 5월에야 민주당이 지명한 다른 연준 이사들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이 기간 브레이너드는 금융위기 때 은행에 부과한 엄격한 규제를 일부 풀어주자고 주장하는 것에 외롭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브레이너드는 공화당이 연준 기조에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문제를 놓고 정치적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에 파월이 브레이너드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코로나도는 지적했다.

또한 브레이너드는 은행과 경제 전반에 대해 기후 변화의 위험에 대처하고자 연준이 새로운 프로세스를 채택하도록 촉구하는 데 앞장섰다.

코로나도는 브레이너드가 정말로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준 이사회 내 8개 하위 위원회에서 4곳의 의장을 맡고 있다.

마켓워치는 한편 브레이너드가 세계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연준의 2인자 자리에서 백악관 고위 관리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말이 된다고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해 분석했다.

비컨 팔러시 어드바이저스는 "브레이너드가 강등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그녀에게 긴 게임"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핵심 그룹(inner circle)에 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과거 연준 의장과 재무장관으로 브레이너드를 고려하지 않은 바이든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컨은 지적했다.

코로나도는 "바이든은 관계 지향적인 사람으로 악명높다. 그는 단지 이력서가 있다고 해서 당신을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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