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주가는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은 채권 시장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금융 전문매체 배런스가 1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연초 이후 S&P 500지수와 10년물 미국채 수익률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지난 한 달 사이 미국채 금리는 크게 올랐다. 지난달 18일 3.37%로 연저점을 기록했던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최근 3.80%를 돌파했다.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기 때문으로 이는 물가상승률이 매우 느린 속도로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인플레이션이 더 고착화할수록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계속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이론적으로 볼 때 금리가 오르면 성장률에 타격을 미쳐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18개월 사이 증시와 채권시장은 이런 패턴을 따랐다. 연준이 성장에 브레이크를 밟고자 금리를 더 높게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주가는 하락하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은 연준의 긴축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흐름은 완고하다. 지난달 18일 이후 S&P 500지수는 5%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국채 수익률 역시 상승했다.

배런스는 주가 밸류에이션도 비슷하게 특이한 패턴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코어에 따르면 2021년 초 이후 S&P 500지수의 총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오를 때 하락했다. 올해 지수의 주가배수는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올랐음에도 상승했다.

그 결과 S&P500지수에 투자해 얻는 수익률이 안전자산인 10년물 미국채 수익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문제가 생겼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다소 공격적인 가정에 기반하고 있으며, 다만 이런 가정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면 최근의 주가 상승을 좌초시킬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매체는 말했다.

올해 주가의 거래 양상은 기업 실적이 조만간 증가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함을 보여준다.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도 더 많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해 국채 대비 주가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더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최근 S&P 500지수가 견조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시장을 보는 두 가지 방법은 모두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해 기업 실적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만들고 채권 수익률을 하락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협조해주지 않아 이런 예상대로 들어맞지 않으면 문제라고 배런스는 말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스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레벨의 주식시장은 금리 상승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믿는 것일 수 있으며 혹은 동시에 실적 침체가 시작됐지만 괜찮다는 망상에 빠진 것일 수 있다"면서 "이제 주식과 채권 사이의 치킨게임인가"라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