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블랙록의 수석 전략가를 지낸 밥 돌은 증시 투자자가 채권 수익률 곡선(커브)을 비롯한 산적한 경기 침체 신호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그는 1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를 통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17% 추가 하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밥 돌은 "미국 경제가 침체로 들어선다는 징후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데, 강력한 노동시장 지표와 매파 성향이 주춤해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때문에 투자자는 다가올 고통을 멀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사람들은 경기가 연착륙 할 것이고 연준의 긴축은 거의 마무리 됐으며 인플레이션은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경기 침체의 전조는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 커브는 40년 만에 역전 폭이 가장 크다"며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게 상승하는 것은 통화정책의 긴축과 단기적인 경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의 낮은 신뢰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채권 커브는 지난 1960년대 이후로 모든 경기 침체에 앞서 역전됐다"고 덧붙였다.

밥 돌은 "미국과 영국, 유로존, 브라질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제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며 "콘포런스보드의 미국 경기선행지수도 현재 침체 영역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통화공급 증가율은 지난 1950년대 연준이 관련 정보를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용 기준도 강화되고 있다"며 "은행권 고위직 대출 담당자 설문에 따르면 은행들이 소비자에게 대출을 꺼리는 비율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밥 돌은 "연준의 긴축 정책의 영향도 완전히 전가되지 않아 남아 있을 것"이라며 "잘 내려가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1월의 유난히 회복력 있는 일자리 보고서 이후 연준의 최종 금리 전망치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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