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캐피털이코노믹스(CE)가 전망했다.

CE의 가레스 리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1일 발표한 고객 노트에서 작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역성장을 나타내면서 한국이 '기술적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 이후 회복세는 약할 것이며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5%로 낮춘다고 CE는 덧붙였다.

이는 CE가 추정한 추세성장률 2.0~2.5% 범위보다 매우 낮은 것이며, 시장의 예상치 1.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CE는 "한국의 단기 경제 전망이 매우 형편없다. 실질 임금은 하락하고 있고 주택시장의 문제와 취약한 글로벌 수요는 올해 전망에 모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는 전망대로 흘러간다면 한국은행은 수요를 지원하는 데 관심을 빠르게 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8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모두 75bp(1bp=0.01%P) 인하를 점쳤다. 이는 이르면 연말께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전망보다 상당히 앞선 것이다.

성장률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분야는 가계가 될 것으로 CE는 분석했다. 물가가 둔화하면서 일부 긍정적 영향이 있겠지만 고용시장이 약해 실질 임금이 올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한국의 가계가 올해 부채를 갚는 데 소득의 7%를 지출할 것으로 CE는 전망했다. 2021년에는 3%였다.

수출 부진과 관련해서는 중국 경제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출이 더 줄어들지 않더라도 그간 재고가 급증하면서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도 제조업체들은 생산을 늘리기보다 기존 재고를 소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CE는 한국 주택 시장이 조정을 맞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CE는 "금리 상승과 물가의 급등으로 가계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 1년간 신규 거래는 급감했으며 건설사 장부에 미매각 주택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판매가 충분히 회복하기 전까지 건설을 억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E에 따르면 주택건설에 대한 투자가 한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로 국제적 기준에 비해 높다. 만약 향후 2년간 장기 평균인 GDP의 4%로 떨어지면 2023년과 2024년 GDP는 1%P 낮아질 으로 CE는 추정했다.

한국 GDP 성장률 추이(전기대비)와 CE 전망치


한국 정책금리 추이와 CE 전망치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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