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보합권을 중심으로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4.5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935엔보다 0.385엔(0.2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45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440달러보다 0.00016달러(0.0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65엔을 기록, 전장 143.24엔보다 0.41엔(0.29%)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183보다 0.05% 하락한 104.13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전날 수준으로 중심으로 공방을 벌이는 등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졌다. 연준의 스탠스를 파악할 수 있는 FOMC 의사록이 오후에 공개되기 때문이다.

2월 FOMC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만장일치로 이뤄졌지만, 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에 대한 이견은 여전한 것으로 관측됐다. 투표권이 없는 매파 위원 중에서 당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는 발언들이 나오면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번에도 포문을 열었다. 통화정책에 대한 의결권은 없지만, 연준에서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지난주에 지난번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했을 것이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움직여 금리 수준을 5.37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수준까지 가는 것을 미뤄서 좋을 게 별로 없다"라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당시 0.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할 설득력 있는 경제적 사실들을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향후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도록 묶여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항상 0.25%포인트를 올리는 건 아니다. 경제적으로 필요하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고, 어떤 회의에서든 더 많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금리 선물시장의 최종 금리 전망치도 5.25%~5.5%로 높아졌다. 연말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해 하반기 1회 미만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된 상태다.

달러-엔 환율도 한때 135.058엔을 기록한 뒤 제한적 강세 수준으로 돌아섰다. 최근 달러-엔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온 데 따른 되돌림인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은행(BOJ) 관계자가 구두 개입에 나선 것도 달러-엔 환율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타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정책 심의위원은 이날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시장 기능 저하, 금융기관의 금융중개 기능 약화 등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타무라 위원은 "장래 어느 시점에서는 금융정책 틀이나 물가 목표의 본연의 상태 등을 점검·검증해 정책 효과와 부작용의 밸런스를 다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여파로 달러-엔은 134.30엔까지 하락했다.

유로화 약세도 제한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확정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독일의 1월 CPI가 전년 대비 8.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예비치 8.7%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을 따른 물가지수(HICP)도 전년 대비 9.2%, 전월 대비 0.5% 각각 상승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1월 독일의 물가 상승세는 에너지 가격이 지난해 12월 20.3% 증가에서 지난 1월에는 23.1%로 증가세가 가속화된 영향을 받았다.

RBC 전략가인 알빈 탄은 "이번 달러화 반등은 3주째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 핵심적인 근본 동력은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다시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단기적인 모멘텀이고 저항도 거의 없는 경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당장은 이런 흐름에 저항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랠리는 추가 연장될 것이라는 게 나의 견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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