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해 뉴욕증시를 급락시킨 도깨비(boogeyman)가 돌아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미국시간) 보도했다.

3월 FOMC 회의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전망치
[출처:CME 페드워치]

연초 하락하던 미국채 금리가 최근 가파르게 올라 작년 말보다 높아지면서 증시에 드리웠던 안도감을 위협하고 있다. 작년 증시와 신용도가 낮은 채권은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지난 한 달 사이 4%를 향해 올랐다. 지난해 10년물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이날은 3.955%로 마감해 1월 저점인 3.374%보다 크게 올랐으며 작년 말의 3.826%보다 높아졌다.

경제가 전혀 냉각되지 않고 있다는 지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놓고 트레이더들의 기대가 빠르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최종금리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이번 여름 최종금리가 5.25%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한 달 전 최종금리 예상치는 4.9%였다. 현재 연방기금(FF) 금리는 4.5~4.75% 범위이다.

러퍼의 맷 스미스 투자디렉터는 "최종금리에 가까이 다가가면서 시장은 '임무는 끝났다. 이제 연준의 금리 행보에 편안해할 수 있겠군'이라고 말해왔다"면서 "이는 지난 2주 혹은 3주 사이 반전됐다. 왜냐하면 나오는 지표들이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고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퍼의 플래그십 펀드는 장기 국채 익스포저를 줄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지난 1일 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FHN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전략 매니저는 그러나 3월 말 회의가 다가오면서 트레이더들이 계속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 결정 전망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그는 "향후 몇 년의 점도표가 오르기 시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면서 "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죽이려고 노력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성장률을 제약하고 만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정한 것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 달 전에는 0.7%에 불과했다.

당시에만 해도 월가는 3월에 50bp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그러나 지금 FF 금리선물 시장에서 3월 50bp 인상 가능성은 24%로 평가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 등이 6월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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