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보합권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의사록이 시장에서 소화되는 과정인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5.2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941엔보다 0.329엔(0.24%) 올랐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0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000달러보다 0.00070달러(0.0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40엔을 기록, 전장 143.10엔보다 0.30엔(0.2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554보다 0.02% 상승한 104.571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으나 예상보다 수치는 낮아졌다. 미국의 계절 조정 기준 작년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연율 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 GDP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인 2.9% 증가와 속보치인 2.9% 증가보다 소폭 하락했다. 3분기 GDP 최종 확정치인 3.2% 증가보다도 둔화한 것이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국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의 GDP는 2.1% 증가했다. 이는 속보치와 같은 것으로 1984년 이후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1년 연간 GDP 증가율 5.9%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시장은 이제 오는 24일 발표되는 1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까지 시장 예상을 웃돌 경우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한층 강화될 수도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5% 올라 전달의 0.3% 상승보다 상승 폭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로는 4.4%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공개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른 파장은 일단락된 것으로 풀이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몇몇(a few)" 당국자들이 50bp의 금리 인상을 선호했다. 대다수 참석자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있어 과도할 위험과 적게 할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있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연준은 "거의 모든(almost all) 참석자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연준은 2월 초 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25bp 인상했다. 금리 인상 폭은 지난해 3월 첫인상 폭인 25bp 수준으로 되돌아갔으며 당시 금리 인상 폭은 투표권을 가진 위원 전원이 찬성했다.

연준에서도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에도 강성 기조를 이어갔다. 그는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직 연준이 최종금리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추가 인상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는 "'속도를 늦추고 우리가 갈 필요가 있는 길을 느껴보자'라는 말이 유행하게 됐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위원회가 소위 최종금리라고 여겨지는 지점까지 도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냇웨스트 마켓의 전략가인 갈빈 치아는 "단기적으로 미국 달러화 매도세의 완화는 일단락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요 경제지표가 관점을 바꿀 수 있을 때까지 시장의 편향은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인 것처럼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견조한 미국 경제는 위험선호 심리에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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