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은행 수뇌부에 최측근을 앉히고 금융 부문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고히 하기 위한 공산당 기구를 부활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3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 주석이 공산당의 역할을 광범위하게 확대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인민은행과 다른 금융 감독 당국의 영향력은 이미 약해졌다. 인민은행 지도부가 바뀌어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이강 인민은행장 후임으로 주허신 중신증권 회장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신임 인민은행장은 오는 3월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공식적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주 회장은 그러나 중앙은행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직책인 공산당 당서기 역할은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이강 행장은 기술적으로 은행의 2인자다. 주 회장이 공산당 내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매체는 말했다.

오랫동안 시 주석의 측근이었던 허리펑은 국제와 금융, 산업부문을 관장하는 부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인민은행 당서기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만약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허리펑이 인민은행 당서기를 맡는다면 중앙은행에 강력한 정치적 지원을 제공하겠지만 권한은 계속 잠식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 중앙은행 당국자들은 통화정책이 정부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당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했다. 독립성이 약해지면서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 대한 지침은 투자자나 경제학자들에게는 유용성이 약해졌다.

인민은행 수뇌부 교체 말고도 공산당은 지난 1998년부터 2003년 사이 존재했던 정책 결정 기구인 중앙금융공작위원회를 부활시킬 계획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 기구는 아시아 외환위기 때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감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인민은행과 금융 감독 당국, 국유 금융기관의 정책 및 인사 문제를 감독했다.

시 주석의 비서실장이자 공산당의 7명 지도부 가운데 한 명인 딩쉐샹과 새로운 2인자로 총리에 임명될 예정인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기구의 수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기구가 다시 세워진다면 모든 금융 감독 문제를 하나의 독립 기구가 아우르게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0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