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수출 2.3% 감소…무역적자 60억달러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1일 오전 부산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세청은 이날 지난 1~20일 수출액이 33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59억 8,700만 달러 적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8억 3,3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2023.2.21 kangdcc@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기 영향을 더 크게 받으면서 무역수지 악화폭이 다른 나라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펴낸 '최근 수출입 특징 및 상반기 수출 여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8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8억달러 감소했다.

중국이 183억달러, 독일이 109억달러 줄었고 미국은 1천682억달러 늘어난 것을 보면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다른 나라에 비해 무역수지가 더 많이 줄었다.

 

 

 

 

 



우선 작년 10월부터 감소세인 수출이 주요국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수출 상위 6개국 중 수출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년비 증가세인 미국,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의 작년 4분기 수출 감소폭(-9.9%)이 중국(-6.9%), 일본(-4.6%), 독일(-1.9%)을 웃돈다.

품목별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로 중간재에서 수출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1월 중간재 수출 감소액은 96억1천만달러로 총 수출 감소액(91억8천만달러)을 웃돈다.

보고서는 "중간재 위주인 우리 수출은 과거 경제위기마다 세계 교역 흐름보다 큰 폭으로 등락해왔다"고 지적했다.

수입은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하며 무역수지를 짓눌러왔다.

최근에는 유가가 하락했지만 원유 도입단가가 높게 유지되면서 수입액 감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 가격 방어를 위해 아시아 수출 원유에 높은 수준의 OSP(Official Selling Price, 국제 원유 가격에 붙는 프리미엄)를 부과하고 있어 원유 도입단가와 국제 원유 간 스프레드가 작년 하반기부터 확대됐다.

당분간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수출 회복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보고서는 "상반기 중 세계 경기 하락세가 우세해 교역량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 경제 회복력,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진정 여부, 정보기술(IT) 수요 등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봤다.

중국의 리오프닝, 반도체 수요 회복 등의 변수에 기대야 하는 상황에서 대외 변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회복세가 지연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 무역안보가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안정화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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