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거센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데 따른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도 주줌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04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419엔보다 0.370엔(0.27%)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84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5470달러보다 0.370달러(0.3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97엔을 기록, 전장 143.87엔보다 0.10엔(0.0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237보다 0.40% 하락한 104.81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4.923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 약세를 반영했다. 그동안 고공행진을 거듭한 데 따라 되돌림 장세가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일정부분 시장에서 소화가 된 것으로 진단됐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도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한때 전날 종가대비 2bp 하락한 3.93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도 2bp 내린 4.782%에 호가가 나왔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의 약세로 진정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5.970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가 강해졌다는 의미다.

일본 수출기업 등 실수요 엔화 매수가 유입된 영향도 반영됐다. 달러-엔이 단기간에 급상승한 데 따라 이익을 확정하는 물량도 엔화 매수·달러 매도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일본 참의원에서 실시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후보자 청문회는 환시에 제한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 24일 중의원 청문회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에다 후보자는 "BOJ의 현행 완화 정책은 적절하다"며 완화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BOJ의 현재 통화완화 정책이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면서도 "통화 완화책의 이점이 부작용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유로화의 추가 약세도 제한됐다. 유로 달러 환율이 7주일 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데 다른 되돌림인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화가 단기간에 급락한 데 따라 이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도 강화된 것으로 진단됐다.

코메르츠방크의 리서치 헤드인 울리히 로이트만은 "헤드라인 지표의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는 반면, 근원 인플레이션율 상승 추세는 깨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지표의 반전이 감지돼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뱅크의 전략가인 모 시옹 심은 우리는 다소 걱정스러운 환경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25bp 인상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 속도를 높여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이것이 시장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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