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연초 성장주가 미국증시 강세를 주도했으나 높은 물가가 끈질기게 지속되면서 이런 상황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블랙록이 전망했다.
 


27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블랙록 투자연구소의 웨이 리 수석 전략가가 이끄는 리서치 팀은 이날 "높은 인플레이션이 생계비 위기를 촉발했으며 중앙은행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플레이션을 꺾어야 한다는 압박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인상 사이클은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돌려놓지 못하고 중단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면서 "이 때문에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약 9조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이다. 연구소는 블랙록의 리서치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리서치 팀은 지출 패턴이 정상화하고 에너지 가격이 잦아들어 인플레이션이 냉각되는 것에 도움을 주겠지만 "앞으로 수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정책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랙록은 고금리가 성장주에 부담을 주고 미래 현금 흐름의 가치를 축소하겠지만 가치주는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가치주가 지난해의 "상승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고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블랙록은 덧붙였다.

리서치 팀은 "역사적으로 가치주는 침체가 다가올 때 시장 수익률을 하회하는 경향이 있다. 자본 집약적 기업들이 사이클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이례적인 경제 사이클에서는 다를 것이다. 가치주는 오랫동안 떨어진 이후에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미국채를 포함해 최근 수익률이 급등한 단기 국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듀레이션이 긴 채권은 아니라면서 특히 지난해 시장 전반의 고통스러운 매도세를 보면 주식과 채권의 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중앙은행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정책 목표치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설계한 경기침체기에 빠른 속도의 금리 인하로 시장 구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정책 금리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게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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