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 2월 미국 주식시장 약세에 투자자들이 좌절을 겪으면서 차익 실현을 하고 나갈지 아니면 좀 더 포지션을 쌓을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3월 증시 등락에 따라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수도 훼손될 수도 있다고 봤지만, 계절적 요인들은 3월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설립자는 "미 증시가 약세장 랠리에서 다시 매도세로 돌아선 이후 이 질문이 더 중요해졌다"며 "작년에 배운 것이 있다면 너무 오래 기다렸다가 실패할 수 있으며 단기간에 가지고 있는 것을 실현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월 급등 이후 2월에는 2.6% 하락하며 연간 상승률이 3.4%로 축소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지난달 4.2% 하락하며 올해 들어 1.5% 하락했다.

그는 "3월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상승 여력 있어…저가 매수 해볼 만"

전문가들은 계절적 요인은 3월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전략가는 "2월 시장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3월 증시는 통상 훨씬 고무적이었다"며 "1945년 이후 3월 증시는 64%의 확률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변동성은 낮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달 물가와 고용,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2월 경제지표가 1월보다 다소 부진할 가능성이 크고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업들이 1분기 실적 추정치에 대해 공격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4월 초 실적 발표 시기에는 약간의 상승 여력이 있을 수 있다고도 전했다.

◇ "주가 하락 여지 여전해…수익 실현 나을 수도"

그러나 주가 하락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전략가는 "지난 2월 하락세는 연초 강세를 되돌렸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반등분에 대해서도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10월부터 2월 중순까지 17% 가까이 상승한 후 일종의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약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며 3월과 4월은 역사적으로 1년 중 가장 강한 두 달"이라고 전했다.

차익 실현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것을 경계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월 경제지표가 또다시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콜라스는 "작년 금리 인상이 아직 경기를 둔화시킨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며 "인플레이션도 계속 상승하면서 미국 등 글로벌 경제와 씨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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