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고용시장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고 유럽의 물가까지 끈적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2일(미국시간) 미국채 금리가 새로운 이정표를 향해 올랐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10년물 미국채 금리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이날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해 마감했으며 10여 년 만에 최고치를 향해 오르고 있다.

BMO 캐피털마켓의 이언 린젠과 벤 제퍼리는 10년물 금리가 3.5%를 중심으로 100~125bp 거래 범위의 상단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는 채권 매도 모멘텀이 계속되면 금리가 4.5%나 4.75%로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1bp(베이시스포인트)는 0.01%P이며,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린젠과 제퍼리는 작년 10년물 금리가 장중 4.241~4.335%로 고점을 찍었던 것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3월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지 1년이 되는 때이다. 그러나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이후 더 어두워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7주 연속 20만명을 밑돌아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함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은 기대한 만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8.5%를 나타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결국 국채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다. 미국채 금리는 모든 만기에 걸쳐 4%를 돌파했다.

스파우팅록 자산운용의 라이스 윌리엄스 수석 전략가는 "10년물 금리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4% 위쪽에서 머물 것으로 보지 않으며 올해가 가면서 실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과 채권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주식과 채권 모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둔화하고 실업이 증가한다는 첫 신호가 나오면 강하게 반등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가파르게 오르던 금리는 이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다소 무뎌졌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여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미국 증시는 올랐고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줄였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는 지난 한 달 사이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급등했으며 2년과 5년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은 각각 7개월, 4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면서 "솔직히 인플레이션 전망은 2020~2022년 사이보다 훨씬 어렵다"면서 "끈적끈적하고 지저분한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탈 글로벌화와 인구학적 통계와 관련된 요인들을 포함해 구조적 요인들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면서 "그러나 단기적으로 통화 오버행이 해소되고 올해 말 예상되는 미국 경기침체가 닥칠 때까지 인플레이션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다음 사이클이 나타나 구조적 요인이 재부상하기 전까지 현재의 통화 추이와 정책 효과의 지연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은 급격하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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