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이 런던이 아닌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쪽을 택했다.

암과 소프트뱅크 회사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르네 하스 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뉴욕에만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소식은 글로벌 건축 자재 업체 CRH 그룹이 1차 상장지를 뉴욕으로 옮길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CRH 그룹은 현재 FTSE100지수에 편입돼 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런던이 아닌 뉴욕을 택하면서 런던 자본시장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런던 상장을 촉진하기 위해 상장 규정을 완화해왔다.

하스 CEO는 "영국 정부와 금융감독청(FCA)과의 수개월 간의 논의 끝에 소프트뱅크와 암은 올해 미국 상장만을 추진하는 것이 회사와 주주들을 위해 최선이라고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암을 런던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끈질기게 설득해왔으나 결국 이 같은 결정이 나왔다.

암은 추후 후속 기업공개(IPO)를 검토할 수 있다며, 런던 상장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암은 반도체 설계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2020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로의 매각 논의가 이뤄졌으나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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