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기조를 강화한 데 따른 파장을 소화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7.06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7.141엔보다 0.080엔(0.0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413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5505달러보다 0.00092달러(0.09%)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47엔을 기록, 전장 144.69엔보다 0.22엔(0.1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611보다 0.04% 상승한 105.652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보합권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이는 등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이:있다.

파월 연준의장이 전날 의회 증언을 통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파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파월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만약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warranted)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pace)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for some time)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파월은 또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종적인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이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에서 '빅스텝'(50bp)'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최종 금리 수준도 당초 시장이 전망한 것보다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강화됐다.

파월은 이날도 미국 의회 하원에 출석해 비슷한 기조의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미국 국채 장단기 수익률은 역전폭은 확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2bp 이상 올라 5.04%로 호가를 높였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대비 약보합 수준인 3.97% 수준을 유지하면서 장단기 수익률 역전폭은 한때 100bp를 넘어섰다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2월 민간 부문 고용이 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24만2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 5천명 증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요 외신 또한 20만 명 증가를 예상했다.

엔화 보합권을 중심으로 관망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일본국채(JGB)와 미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가 추가로 확대되지 않고 있어서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37.910엔을 기록하는 등 석 달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가 보합권으로 내려섰다.

오는 10일에 구로다 하루히코 현 BOJ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지만 경계감은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 이날 구로다 총재가 수익률통제정책(YCC)에 대해 언급할 수도 있지만 실제 정책 변경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우에다 가즈오 차기 총재 후보자도 기존 통화정책을 급격하게 조정은 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유로화는 약세 흐름을 좀처럼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모멘텀을 제공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지난해 4분기 유로존 성장세는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유로화 약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계절 조정 기준 4분기 국내 총생산(GDP) 확정치는 0.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예비치 0.1% 성장보다 하향 수정됐으나 마이너스를 면했다. 2022년 전체로 보면 유로존 GDP는 3.5% 증가했다. 이는 2021년에 5.3%를 기록한 것보다 낮아졌으나 마이너스를 면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제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1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깨고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 증가였다. 독일의 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IG의 분석가인 토니 사이카모어는 "파월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경제지표 발표가 예상을 조금이라도 웃돈다면 3월에 50bp 인상을 거의 보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열된 경제지표가 2월과 3월까지 계속된다면 미국 달러는 매우 확고한 순풍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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