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커스터디(수탁) 은행의 매수와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등으로 1,322원 부근으로 소폭 상승했다.

시장은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과 중국의 물가지표 등을 소화하며 움직였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은 전장보다 0.80원 오른 1,322.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하락 출발했다. 간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전날과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최종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만약경제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나타내면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3월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그건 경제지표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보다 좀 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장중 달러-원은 낙폭을 축소했다. 달러-원은 장중 한때 1,320원을 상향 돌파한 후 상승전환하기도 했다.

중국의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중국 경기회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영향이다. 이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고 달러-원도 상방 압력을 받았다.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 상승해 예상치(1.7%)를 밑돌았다.

또 아시아장에서 달러인덱스가 상승폭을 추가로 확대했다. 국내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는 1,320원 부근에서 별다른 저항이 없고 네고물량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후장에서 달러-원은 1,320원을 중심으로 횡보했다. 당국 경계가 있어 달러-원이 위로 뚫고 올라가긴 어렵다고 시장참가자는 설명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달러-원은 하락폭을 줄였고 상승 전환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고 우리나라 환율을 포함해 금융·외환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이에 보다 유의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시장참가자는 미국 노동부의 2월 고용보고서 등을 대기하며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한 딜러는 "파월 의장이 데이터에 따라 3월 금리인상폭을 결정한다고 말한 만큼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며 거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장에서 실업수당청구건수 등이 나오는 만큼 고용동향과 주요 통화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시장이 3월 50bp 인상 가능성을 70% 넘게 반영하고 최종금리 전망치도 상향조정한 상태"라며 "긴축우려가 추가로 커지지 않으면 달러도 강세폭을 키우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4.40원 내린 1,31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달러-원은 1,31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거래됐다. 장중 고점은 1,322.50원, 저점은 1,315.1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7.4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19.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약 95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53% 하락한 2,419.09에, 코스닥은 0.58% 내린 809.22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9천72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선 2천459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136.67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67.34원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559달러, 달러인덱스는 105.50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813위안이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9.30원에 마감했다. 고점은 189.40원, 저점은 188.87원이다. 거래량은 약 203억 위안이다.

9일 달러-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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