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9일 아시아 증시는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 증시만 일본은행(BOJ)이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의 완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상원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관련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2월 ADP고용보고서 등 경제지표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24만2천 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5천 명 증가를 웃돌았다.

◇ 중국 = 중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중국을 향한 첨단 기술 수출 통제가 확산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15포인트(0.22%) 하락한 3,276.09에, 선전종합지수는 1.58포인트(0.07%) 하락한 2,113.33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수출 통제에 따른 첨단 기술주 우려가 반영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네덜란드가 반도체 기술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일 공조에 뛰어들었다고 밝히면서다.

리에 슈라이네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 장관은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특정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기존 수출 통제 규정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규제를 여름 이전에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물가 상승세는 둔화 조짐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7% 상승을 밑도는 수치다. 지난 1월 상승률은 2.1%였다.

역내 위안화는 절하 고시를 이어갔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141위안(0.2%) 올린 6.9666위안에 고시했다.

상하이 지수에선 다양한 전기통신 서비스, 건강관리 장비와 용품 등이 가장 큰 폭 상승했고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레저용 제품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3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파월 의장 발언을 소화하며 하락했다.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51포인트(0.63%) 하락한 19,925.74에, 항셍H지수는 77.55포인트(1.15%) 밀린 6,649.63에 마감했다.

◇ 일본 = 일본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BOJ가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의 완화정책을 고수할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78.96포인트(0.63%) 오른 28,623.15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19.88포인트(0.97%) 상승한 2,071.0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상승 개장한 후 장중 내내 강세 흐름을 보였다.

BOJ가 다음날 발표되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존의 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지수에 상승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BOJ는 이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10일 점심께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이번이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퇴임 전 마지막 회의인 만큼 BOJ가 기존의 초완화적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일본 중의원은 이날 구로다 총재의 후임인 가즈오 우에다의 인사안을 가결했다. 오는 10일 이뤄질 참의원 투표를 통과하면 우에다 총재는 4월 9일부터 BOJ를 이끌게 된다.

오후 3시 8분 현재 달러-엔은 전날보다 0.37% 하락한 136.72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미국의 통화 긴축 경계심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47.54포인트(0.30%) 내린 15,770.66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소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에 이어 매파적 언급을 되풀이한 여파로 주가는 이틀 연속 밀렸다.

파월 의장은 하원에 출석해 "최종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월 금리 인상 폭은 앞으로 나올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나올 지표로 같은 날 발표된 채용공고와 주 후반 나오는 고용보고서, 다음 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체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을 보장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연준이 빅스텝 인상을 단행할지도 모른다는 경계심에 긴장한 모습이다.

오후 3시 3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2% 오른 30.778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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