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시장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05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7.230엔보다 1.175엔(0.8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76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5473달러보다 0.00287달러(0.2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89엔을 기록, 전장 144.76엔보다 0.87엔(0.60%)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641보다 0.36% 하락한 105.25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5.209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 가치의 제한적 약세를 반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을 통해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시사한 파장이 소화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인 전날 의회 증언 이틀째에 다소 유화적인 발언을 강화한 영향도 반영됐다.

파월 의장은 "오는 3월 FOMC 정례회와 관련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 시사했다.

시장은 이제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보고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인상폭 결정에 참고할 것이라고 밝힌 경제 지표 가운데 고용이 중요한 항목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비농업 고용이 22만5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54년 만에 최저 수준인 3.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고용 절대 수준과 함께 시간당 임금 상승세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지목됐다. 임금 상승세가 가팔라질 경우 임금 주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시간당 임금이 전년 대비 4.7% 올라 전달의 4.4% 상승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비농업 고용은 51만7천 명 증가해 시장이 예상한 18만7천 명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인 40만1천 명도 훌쩍 뛰어넘었다.

달러-엔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최근의 엔화 매도 포지션을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일본은행이 오는 10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따른 경계감도 발동됐다. 구로다 하루히코 현 BOJ 총재가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회의에서 후임 총재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정책을 깜짝 수정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유로화도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 가격 수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맥쿼리의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파월 의장은 3월 통화정책 결정이 경제지표에 의존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1월의 경제 재가속화가 일시적 현상이었는지 추세적이었는지 여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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