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가 매우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이 훨씬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일련의 지표가 지난달에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매우 열성적으로, 또 불안해하면서 이들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물가가 곧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연초의 낙관론은 크게 꺾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더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다만 시장이 모든 희망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연초 대비 오른 상황이며, 장기 국채금리는 작년 10월 고점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수의 투자자는 1월 지표가 일회성 요인으로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정 전 지표는 약하게 나왔지만, 1월 날씨가 이례적으로 온화하게 나온 상황에서 계절조정이 가미되면서 이런 약세를 감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두차례 연속 데이터가 이렇게 강하게 나오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선임 투자 전략가는 대개의 경우 만약 계절 조정으로 지표가 왜곡됐을 때 "단기간에 반전이 나타나며, 통상적으로 다음번 지표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회복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평가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1월 지표가 단지 일탈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매체는 고용과 소매판매, 서비스업 활동 지표 등이 최근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인플레이션 지표라고 지적했다. 1월에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올랐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말 지표가 수정된 계절조정을 반영하면서 당초 집계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1일 기자회견에서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6개월 연율 약 4%에 이른다고 말했다. 파월과 다른 연준 당국자들은 이 서비스 인플레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 비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만약 상품과 주택 물가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려면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가 3%나 그보다 낮게 떨어져야 연준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수주 뒤에 상황은 급격하게 나빠졌다.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6개월 연율로 5%를 훌쩍 넘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1월에 크게 강하게 반등했다.
고용시장이 강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오면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진다.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압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체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긍정적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또 CPI가 거의 진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연준이 오는 21~22일 예정된 다음번 회의에서 0.5%P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냇웨스트 마켓츠의 잰 네브루지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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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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