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금융시장이 매우 중대한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연초 시장의 낙관론에 충격을 던진 핵심 경제지표의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미국시간) 보도했다.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가 매우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이 훨씬 높다는 것을 시사하는 일련의 지표가 지난달에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매우 열성적으로, 또 불안해하면서 이들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물가가 곧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연초의 낙관론은 크게 꺾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더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다만 시장이 모든 희망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연초 대비 오른 상황이며, 장기 국채금리는 작년 10월 고점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수의 투자자는 1월 지표가 일회성 요인으로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정 전 지표는 약하게 나왔지만, 1월 날씨가 이례적으로 온화하게 나온 상황에서 계절조정이 가미되면서 이런 약세를 감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두차례 연속 데이터가 이렇게 강하게 나오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선임 투자 전략가는 대개의 경우 만약 계절 조정으로 지표가 왜곡됐을 때 "단기간에 반전이 나타나며, 통상적으로 다음번 지표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회복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평가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1월 지표가 단지 일탈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매체는 고용과 소매판매, 서비스업 활동 지표 등이 최근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인플레이션 지표라고 지적했다. 1월에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올랐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말 지표가 수정된 계절조정을 반영하면서 당초 집계보다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1일 기자회견에서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6개월 연율 약 4%에 이른다고 말했다. 파월과 다른 연준 당국자들은 이 서비스 인플레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 비용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만약 상품과 주택 물가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려면 주택을 제외한 서비스 물가가 3%나 그보다 낮게 떨어져야 연준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수주 뒤에 상황은 급격하게 나빠졌다.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6개월 연율로 5%를 훌쩍 넘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1월에 크게 강하게 반등했다.

고용시장이 강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오면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진다.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압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체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긍정적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또 CPI가 거의 진전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연준이 오는 21~22일 예정된 다음번 회의에서 0.5%P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더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수 있다고 냇웨스트 마켓츠의 잰 네브루지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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