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 일본 = 일본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간밤 미국 증시 약세를 따라 2% 가까이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479.18포인트(1.67%) 하락한 28,143.97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39.51포인트(1.91%) 밀린 2,031.5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하락 개장 후 하루종일 약세 흐름을 보였다.

간밤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등 10일(현지시간)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돼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은행주가 급락하면서 1~2%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뱅크의 모기업인 SVB파이낸셜 그룹이 채권 매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자본 조달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가 60% 이상 폭락했고, 은행주 전반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이날 시장 예상대로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BOJ는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단기 금리를 -0.1%로 적용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기존 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장 마감 후로 예정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기자 회견과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주목하고 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오늘 공개되는 미국 2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244.46포인트(1.55%) 내린 15,526.20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개장한 후 점차 낙폭을 확대해나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그동안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의 근거로 강한 고용 시장을 지목해왔다.

실제 파월 의장은 이날 나오는 고용보고서와 다음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를 자세히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51만7천명을 기록하자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며 시장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주요 업종 가운데 전자부품과 반도체가 각각 2.33%, 1.74% 하락하면서 이날 증시 약세를 주도했다.

오후 2시 50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4% 내린 30.819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 중국 = 중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경쟁 심화와 글로벌 투자 심리 악화에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6.02포인트(1.40%) 하락한 3,230.08에, 선전종합지수는 26.16포인트(1.24%) 하락한 2,087.17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장중 내내 미끄러지면서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증시에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 하락했고 아시아 증시에서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뱅크의 모기업인 SVB파이낸셜 그룹이 채권 매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자본 조달에 나선다고 밝힌 가운데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의 청산 소식 등 은행 및 금융주에 악재가 이어졌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면서 중화권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또 네덜란드의 수출 규제 결정 등 중국을 견제하는 미·일 공조에 힘이 실리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도 위협을 받고 있다.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 회의에서 이뤄진 국가주석 선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장일치로 재선출됐다.

역내 위안화는 절상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011위안(0.02%) 내린 6.9655위안에 고시했다.

상하이 지수에선 전문 소매 섹터는 상승했으나 이를 제외한 모든 섹터가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 무선 전기통신 서비스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15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다 기업들의 실적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급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605.82포인트(3.04%) 하락한 19,319.92, H주는 203.73포인트(3.06%) 밀린 6,445.90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지수는 주간기준 6.1% 하락해 지난 10월 말 이후 거의 4개월 반 만에 주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닷컴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왔고, 보험사 AIA그룹은 실망스러운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짓눌렸다.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부동산업체 카이사그룹은 이날 거래가 재개되면서 급락했다.

징둥닷컴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에는 23% 늘었었다. AIA는 영업이익이 1% 감소했다고 말했다.

징둥닷컴 주가는 11.3%, AIA는 각각 6.4% 하락했다. 카이사그룹은 16.7% 밀렸다.

징시투자운용의 왕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부진한 경기 회복과 실망스러운 실적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이전에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이 펀더멘털상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우려하면서 당시 경계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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