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SVB 파이낸셜 그룹(NAS:SIVB)의 채권 포트폴리오 손실과 증자에 따른 주가 폭락 사태는 다른 은행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실리콘밸리은행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SVB 파이낸셜의 주가가 전날 60% 이상 폭락한 가운데, 인베스코 KBW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전날 7%, 뱅크오브아메리카(NYS:BAC)와 웰스파고(NYS:WFC)가 모두 6%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SVB 파이낸셜의 사태가 다른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SVB의 포트폴리오 손실과 증자 소식은 은행업 전반의 문제로 봐서는 안 된다며 특히 월가 대형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JP모건의 비벡 준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번 (대형은행의) 매도세는 과도했다고 본다"라며 "대형 은행들은 소형 은행들보다 훨씬 더 많은 유동성을 갖고 있으며, 더 광범위한 사업 모델로 더 다변화돼 있으며, 자본도 많고, 위험과 관련해 훨씬 더 잘 관리되며, 규제 당국의 감독도 많이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난 고살리아와 베시 그라섹 애널리스트도 "SVB 파이낸셜이 직면한 현재의 압박은 매우 특이한 경우로 다른 은행들의 경우로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본조달은 은행업에 역풍이지만 이는 순이자마진과 주당순이익에만 해당한다"라며 "여기서 매우 명확히 하고 싶은 것은...우리는 은행업이 유동성 경색에 직면했다고 보지 않으며, 우리가 커버하는 대다수 은행은 유동성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에브라힘 푸나왈라 애널리스트는 은행업 전체가 과도한 레버리지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들의 예대율은 2022회계연도 기준으로 69%로 팬데믹 이전인 80%에 비해 비교적 낮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전문 은행들은 일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SVB파이낸셜의 경우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기업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금리가 급등하면서 대다수 벤처기업은 자본 충당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RBC의 제라드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그러한 은행들은 대규모 소매 고객 기반이 없어 힘든 시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 긴축(QT)을 계속 진행하면서 은행권에 있던 과잉 유동성이 빠져나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강력한 소매 예금 기반을 구축하지 못한 은행들은 도매 자금 시장에서 자금 조달의 비용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제라드 쇼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자본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뱅크런(대규모 자금인출)은 일종의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라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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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3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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