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급속도로 완화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미국 2월 고용지표가 둔화될 조짐을 보인 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파장이 확산 우려가 증폭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급락세를 거듭하며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2.57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4.860엔보다 2.284엔(1.6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92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368달러보다 0.00552달러(0.5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75엔을 기록, 전장 143.44엔보다 1.69엔(1.18%)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634보다 0.70% 하락한 104.898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3.663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는 등 달러화 약세를 반영했다.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유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일면서다. 연준이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멈출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미국 국채 수익률도 끌어내리면서 달러화약세를 견인했다. SVB가 유동성 부족과 지급 불능에 폐쇄된 데 이어, 또 다른 은행인 시그니처은행도 폐쇄되면서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3월 50bp 인상 전망은 물밑으로 가라앉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56.8%로 반영했고 동결 가능성도 43.2%로 반영됐다. 50bp 가능성은 0%로 하락했다. 지난 주말까지 페드워치는 25bp 인상 가능성을 62.0%로, 50bp 인상 가능성을 38.0%로 반영했다. 전날은 각각 34.7%, 65.3%를 기록했다. 지난 8일에는 각각 21.4%, 78.6% 수준이었다.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희석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수익률도 급락했다.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26bp 하락한 3.46%에 호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54bp 급락한 4.05%에 호가가 나왔다.

지난 주말 발표된 2월 고용보고서도 달러화 약세에 빌미를 제공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31만1천명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인 22만5천명을 웃돌았으나 실업률이 3.6%로 오르고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월 대비 0.24% 오르는 데 그치면서다.

네드그룹 인베스트먼트의 톰 캐딕은 "우리는 전형적인 안전선호 현상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높은 이자율과 경기침체는 항상 악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도 "은행 시스템의 스트레스로 FOMC가 3월 22일 다음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더 인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경로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지만 FOMC가 5월, 6월, 7월에 25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당장은 최종금리가 5.25~5.5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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