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샌프란시스코(NYS:FRC)의 주가가 13일(이하 현지시간) 개장 전 거래에서 60% 이상 폭락 중이다.

실리콘밸리 은행 본사에 있는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14분 현재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개장 전 전장보다 64.41% 하락한 29.1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실리콘밸리 은행(SVB)의 파산 여파로 실리콘밸리 인근의 다른 중소 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제기되면서 퍼스트 리퍼블릭이 제2의 SVB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주 회사의 주가는 33%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JP모건체이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힌 이후에도 시장의 우려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 퍼스트 리퍼블릭은 연준과 JP모건으로부터 700억달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이번에 확보한 유동성 외에도 연준이 은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조성하기로 한 새로운 '은행 기간 대출 프로그램(BTFP: Bank Term Funding Program)'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BTFP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금융기관에 최장 1년간 자금을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연준은 할인창구 대출 규정도 완화했다.

전날 미국 금융 당국이 SVB 파산이 은행 시스템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BTFP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발표했음에도 시장의 불안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팩웨스트 뱅코프(NAS:PACW)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NYS:WAL)의 주가도 각각 40%, 50% 이상 추락하고 있다. 자이언스 뱅코프(NAS:ZION)와 키코프(NYS:KEY)의 주가도 각각 20%, 10% 이상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NYS:BAC)와 찰스 슈왑 (NYS:SCHW)의 주가도 개장 전 거래에서 각각 4%, 6% 이상 하락 중이다. 제이피모건체이스(NYS:JPM)의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SPDR S&P 지역은행 ETF(AMS:KRE)는 7%가량 하락했다. 해당 ETF 가격은 지난주에만 16% 떨어졌다.

이 같은 지역 은행들의 주가 약세는 SVB의 뱅크런 사태가 은행의 폐쇄로 이어진 이후 나왔다. 뱅크런 사태가 강화되는 것은 SVB와 같은 은행에 예치된 예금의 상당 부분이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금 인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SVB처럼 한 산업에 집중돼 있지 않지만, 예금자 보호를 받지 않는 기업과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해온 회사로 알려졌다.

오펜하이머의 크리스 코토우스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불행히도 SVB 파산의 첫 번째 결과 중 하나는 아마도 더 작고 덜 다변화된 은행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이 더 크고 다변화된 은행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발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1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