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 지역은행 두 곳이 잇달아 파산한 데 따른 충격으로 미국채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채판 공포지수인 MOVE가 지난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ICE BofA MOVE 지수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370)에 따르면 13일(미국시간) ICE BofA MOVE 지수는 전날보다 33.53P 상승한 173.5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날에도 10.78P 상승하는 등 이틀 연속 급등해 팬데믹 때인 지난 2020년 3월 9일 기록한 163.70을 웃돌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6월 10일 기록한 178.40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면서 시스템 위기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됐다.

안전자산 선호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예상했던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미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국채 금리(국채수익률)가 하락하면 가격은 오른다.

미 국채수익률은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3거래일 동안 가장 집중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2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60.99bp나 폭락해 3.9847%를 나타냈다. 지난 8일 5%를 웃돌았던 금리는 3거래일 동안 108.54bp나 하락하면서 4%를 하회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거래일 동안 41.52bp 내려 3.5770%를 보였다.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이 발생하기 전만 해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 50bp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가지 않고 2월 고용지표도 견조하게 나오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두 은행이 파산하면서 다른 은행의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우려까지 커지면서 미 금융당국은 모든 예금자의 지급을 보증하는 등 공격적인 지원 조처를 발표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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