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홍예나 기자 = 실리콘밸리 은행(SVB) 사태로 인한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월가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VB 사태로 국채 금리가 급락세를 보였지만 향후 미국 국채 금리의 경로는 높은 시장 변동성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국채 시장 변동성이 크고 랠리로 거래량이 급증해 시장의 신호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관측했다.

이날 종가 기준 2년물 금리는 4.030%로 198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급락세를 보였다. SVB와 시그니처 은행 파산으로 금융 불안이 커져 연준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려서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 급락세에 금리 인상 베팅을 청산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모멘텀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금리에 대한 장기 전망을 반영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초 4.1%대에서 13일 3.515%로 거래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할 만큼 경제가 취약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이번 달에 금리가 50bp 인상될 가능성은 0%로 사실상 힘을 잃었다. 시장에서는 3월 연준의 25bp 인상 가능성은 57.6%로, 동결 가능성은 42.4%로 예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주요 경제 지표 발표로 금리 전망치가 바뀌며 채권 수요에 즉각적인 영향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는 14일에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에는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소매 판매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안드레스 산체즈 픽셋에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채권 헤드는 "금융 부문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험 때문에 채권 시장에서 확신을 갖고 거래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를 계속 보유할 예정이지만 대규모 거래는 피하고 있다"며 "변동성 매도 전략을 취하지 않아야 하는 시장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yn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0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