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월에 25bp 금리 인상 예상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E)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등은 해당 은행에만 국한된 이례적인 상황으로 은행권의 체계적 위험으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존 카나반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애널리스트
[옥스퍼드이코노믹스 홈페이지 캡처]

존 카나반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14일(현지시간)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은행은 유동성 자산에서 이례적으로 큰 비중을 장기 듀레이션의 만기보유(HTM) 증권으로 보유하고, 해당 자산의 가치가 공격적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파산한 것"이라며 "예금 대량 인출이 없었다면 해당 자산은 만기 보유하면 손실이 나지 않는 상품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VB의 고객 기반이 벤처 투자자나 스타트업과 관련되는 등 고객 기반이 다양하지 않아 고객 자산 이탈로 손실이 난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친 것"이라며 "이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그니처 은행의 경우도 가상화폐 투자자들에 편중돼 가상화폐 시장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당국이 회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폐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나반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 이후 "은행 시스템에 추가적인 균열 징후가 있는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하지만, 당국의 조치는 시장을 안정시키고, 상당한 추가 악화를 피하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행한 은행기관대출프로그램(BTFP)으로 "은행들이 손실 위험을 피하고 고객들이 예금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 더 이상의 뱅크런을 막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기존대로 유지한다"며 "BTFP로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리고, 양적 긴축을 해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카나반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출 기준이 상향되는 등 은행들은 더 신중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이러한 전망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CS의 어려움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다른 은행들은 해당 은행과 관련한 위험에 지속해서 대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은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이후 규제 등으로 은행들이 자본력에서 훨씬 더 탄탄하다는 점에서 그와 같은 붕괴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5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