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여신전문금융회사 채권 발행 시장은 견조한 모습이다. 투자 심리는 연초부터 강세 발행을 이어오던 신용등급 'AA'급 여전채에서 점차 신용등급 'A'급과 장기물로 옮겨가고 있다.

1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전일 키움캐피털(A-)의 1년 3개월물 채권은 민평금리 대비 45bp 낮은 6.171%의 금리로 발행됐다.

엠캐피탈(A-)이 800억 원 규모로 모집한 채권도 강세로 발행될 예정이다. 엠캐피탈은 1년 6개월물 채권을 민평금리 대비 45bp 낮은 수준에서, 3년물은 30bp 낮은 수준으로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채 투자 심리는 점차 신용등급 'A'급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강세 발행을 이어오던 신용등급 AA급 여전채는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단물이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6%대 절대금리 매력을 바탕으로 한 'A-'급 여전채의 언더 발행이 시장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A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AA급 여전채는 스프레드 축소로 메리트가 없어지고 있다"며 "투심이 더 낮은 신용등급 채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등급 'A-'급 채권은 절대금리 메리트를 보고 담는 투자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여전채 시장에서 보기 드문 7년물 채권도 등장했다.

지난 10일 BNK캐피탈(AA-)은 만기가 7년인 채권을 민평금리 대비 25bp 낮은 5.360%의 금리로 발행했다.

통상 여전사의 사업 구조상 듀레이션 매칭이 7년씩 가는 경우는 없는 만큼 해당 회사가 지표를 맞추는 작업에서 특수한 경우로 발행한 채권이라는 설명이다.

B 여전사 관계자는 "여전사가 7년물 채권을 찍는 경우는 흔치 않다. 지표를 맞추는 차원에서 발행한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물을 담는 보험사의 수요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디트 시장에서 체감하는 SVB 파산의 여파는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초기 대응이 발 빨랐을 뿐만 아니라 우려를 키워오던 연준 긴축에 대한 분위기가 변했다는 설명이다.

C 여전사 관계자는 "시장이 흔들려서 국고와 크레디트가 흔들리면 투심 자체가 줄어드니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투자자는 만기를 줄이고, 등급을 올리는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태의 초기 진화로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기대도 낮아졌다"며 "현재 상태로는 크레디트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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